우리는 뭔가 잘못을 했을 때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 미안하다는 뜻은 남에게 대하여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럽거나 겸손하게 양해를 구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겸손한 사람은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런데 겸손함이 지나쳐 너무 자주 미안하다고 말하면 자존감이 무너지고 점점 더 자주 미안한 일이 생긴다. 그러므로 반드시 필요할 때만 미안하다고 말하고 평소에는 미안하다는 말을 아껴 두는 것이 좋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에게 미안하다고 한번도 말하지 않는 사람은 분명히 뭔가 문제가 있다. 반대로 입에 미안하다는 말을 늘 달고 다니는 사람도 뭔가 문제가 있다. 그저 말만 꺼내면 미안하다는 말부터 시작하면 다른 사람이 볼 때 초라해 보이고 자신감마저 없어 보인다.
상대방도 너무 자주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왠지 마음이 불편해진다. 지나치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약간의 가식까지 느껴져 가까이 하기에는 뭔가 어색한 분위기가 생긴다. 비록 미안한 말이나 행동을 했다면 당당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한 두번 말하면 된다. 평소에 잘하는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이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에게 자주 미안해 한다. 말로 미안해 하기 보다 한번 그런 말이나 행동이 했다면 과감히 떨쳐버리고 다시는 미안해 할만한 행동이나 말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더 낫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다시 그런 잘못을 저지를 수 있음을 인식하고도 말로는 계속해서 미안하다고 한다. 이런 일이 계속되면 겉과 속이 다른 사람으로 비쳐지기 일쑤다.
칭찬은 하면 할수록 점점 더 기쁨이 배가 되지만 미안해 하는 감정은 반복하면 할수록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 말이 씨가 되듯 처음에는 미안해 하는 감정이 순수 했다가 점차 미안해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오히려 상대방과 거리감을 두게 되고 멀어지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도 먼저 미안하다고 하는 순간 도리어 그 일이 특별한 것처럼 느껴지고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는 뜻이다. 부정적인 말은 사람으로 하여금 기운이 빠지게 만들지만 긍정의 힘은 미안함을 뛰어넘어 크게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 세상이 아무리 복잡하고 사람과의 관계가 어지러워도 무한 긍정으로 무장한 사람에게는 당해낼 수 없다. 이게 바로 긍정의 힘이다.
사람과의 관계는 그래서 언제나 복잡하다. 어수선한 세상을 살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비결은 상대방에게 편안함을 느끼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말과 행동에서 남에게 편안함을 가져다 주려면 신뢰를 주어야 한다. 너무 자주 미안해 하면 신뢰감을 주지 못하게 된다. 애써 쌓아놓은 관계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 지나친 겸손은 자신을 해치고 남에게도 불편함을 가져다 준다. 살아가면서 남에게 큰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대항할 힘이 없을 때 자신을 자책하고 자신에게 미안해 하는 모습을 보인다. 진정한 용서는 다른 사람보다 먼저 자신을 용서해야 다른 사람도 용서할 수 있다. 이제 너무 자주 미안하다고 말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