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脈絡, context)이란 사전적 의미는 혈관이 서로 연락되어 있는 계통을 말합니다. 또한 맥락은 사물 따위가 서로 이어져 있는 관계나 연관을 뜻한다고 나와있습니다. 맥락이 무엇인지 빙챗(bing chat) 코파일럿에게 물어보니 이는 어떤 문장이나 담화에서 그 문장이 사용된 상황, 배경, 의도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문맥을 의미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유의어로는 가닥이나 관계가 있습니다. 맥락 이해하기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文解力, literacy)과는 조금 다릅니다. 요즘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챗GPT는 맥락을 대체로 잘 이해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동일한 채팅 범위 내에서는 자칫 프롬프트(prompt)를 잘못 입력해도 스스로 맥락을 이해하고 다음 대화를 이어가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글이나 네이버와 같은 검색 엔진과는 차원이 다르죠.
우리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은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릅니다. 세계 곳곳의 문화는 맥락을 이해하는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예를 들어, 북유럽 국가들은 저맥락(low context) 문화로 분류됩니다.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같은 국가들에서는 직접적이고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합니다. 이에 비해 이탈리아나 스페인과 같은 남유럽 국가들은 고맥락(high context) 문화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여기서는 비언어적 신호와 상황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고맥락 문화에서는 대화의 많은 부분이 미묘한 힌트나 상황에 의존합니다. 이런 문화에서는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알아들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한국과 일본 같은 국가에서는 비언어적 신호나 상황을 소통 방식에서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반면에, 저맥락 문화에서는 명확하고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없으면 소통에 지장을 줍니다.
이런 문화에서는 상대방이 말하지 않은 것을 추측하기보다는 분명한 설명을 기대합니다. 남유럽 그리스에서는 음식에 소금을 조금 넣으라고 하면 알아듣지만 북유럽 핀란드에서는 몇 g을 넣어야 하는지 말을 해야 하는 식입니다. 문화뿐 아니라 남녀 간에도 이런 맥락의 차이는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고맥락적인 소통 방식을 더 자주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저맥락적인 소통 방식을 선호합니다. 모든 국가나 다른 성별에 이런 방식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문화와 차이를 이해하면 원만한 소통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다양한 맥락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첫째, 상대방의 문화적 배경과 성별적 특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각기 다른 맥락에서 오는 행동이나 말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하면 의사소통이 훨씬 원활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자신의 의사소통 방식을 유연하게 변화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때로는 상대방의 맥락에 맞춰 소통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방식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의사소통 스타일을 조금씩 조정함으로써 더 나은 상호 이해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셋째,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서로 다른 문화적, 성별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소통에서는 종종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점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은 서로를 더 잘 알고, 더 깊은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문화와 성별을 넘어서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은 개인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중요합니다. 다양한 맥락의 이해는 우리가 더 포용적이고 연결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