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環境)이란 생물에게 직접 또는 간접으로 영향을 주는 자연적 조건이나 사회적 상황을 말합니다. 또한 생활하는 주위의 상태를 뜻합니다.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은 모두 환경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환경이라고 하면 흔히 우리는 자연적 조건을 의미하는 것으로만 생각하는데 오늘은 사회적 상황이나 생활하는 주변의 상태를 한번 생각해 볼까 합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있다(sound body, sound mind)고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조금 들어보니 건강한 정신에 건강한 육체가 있다(sound mind, sound body)는 게 더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면 건강한 사회에 건강한 정신이 있다(sound society, sound mind)로 발전합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면 정신적으로 건강을 지켜내기 어렵고 이윽고 스트레스로 인해 육체의 건강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건강한 사회를 우리가 혼자서 만들어갈 수는 없다는데 있습니다.
주어진 환경에 따라 우리의 습관도 변합니다. 자신이 환경을 바꾸기 어려우면 스스로 다른 환경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지금은 TMI(Too Much Information) 시대입니다. 정보화 시대를 거치면서 이제는 정보의 부족이 문제가 아니라 차고 넘치는 정보로 인해 사회나 개인이 병들고 있습니다. 이토록 많은 정보에는 진짜와 가짜가 공존합니다. 다른 사람을 현혹시켜 자신의 유익을 추구하려는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양의 가짜 정보를 계속해서 만들어냅니다. 가짜는 진짜와 너무나 흡사합니다. 이제는 더 많은 정보를 취하려 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가짜 정보를 가려내어 버릴 것인지에 대해 고심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정보를 만들고 유통하기 위해 가르치는 사람은 많지만 가짜를 가려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롯이 그것은 개인의 몫입니다.
예자선 변호사는 최근 한국거짓말연구소를 만들었습니다. 가짜 정보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조금이나마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구소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 요즘 가상화폐와 관련해서 가짜 정보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블록체인과 코인, 누가 돈을 버는가>라는 저서를 내고 강의와 유튜브 방송을 합니다. 가상화폐에 투자를 하라 하지 마라가 아니라 본질을 꿰뚫어 이해함으로써 가짜를 구분할 수 있도록 사회 운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이런 노력이 사회에 정착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꾸준히 이런 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입니다. 필자도 이에 공감하고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세대는 몰라도 적어도 다음 세대에게는 건강한 사회를 물려주도록 말입니다.
개인이든 공동체이든 이제 변화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잘못된 옛것을 고집하고 지키려는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과감하게 자신의 주변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어느새 우리는 환경의 지배에 굴복하고 그 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공부하는 학생이 열심히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 환경을 바꾸듯 우리 모두는 환경을 바꾸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매너리즘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는 조금씩 젖어드는 가짜 정보에 자신도 모르게 물들게 되고 나중에는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구분조차 하기 힘들어집니다. 환경을 바꾸는 노력은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너무 크게 환경을 바꾸려고 들면 힘이 들고 어려워 쉽게 지쳐버립니다. 작은 노력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조금씩 환경을 바꾸는 모티브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변화하려면 환경을 바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