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進路, career)는 앞으로 나아갈 길을 말합니다. 이 단어는 주로 어린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진로와 진학에 중점을 두고 사용해 왔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는 진로와 진학을 담당하는 교사가 따로 있어서 수시로 학생들과 면담하고 상담을 합니다. 진로는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아주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학교생활을 마치고 취업을 하면 진로가 모두 결정되었다고 생각하며 더 이상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평생직장의 개념이 이미 사라졌고 평생 직업도 없는 세상을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취업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뿐이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직장을 퇴직한 후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서는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방향타가 됩니다. 아무리 누가 계속해서 조언을 해준다고 해도 진로를 결정하는 일은 오롯이 자신만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남에게 의존하는 진로 선택은 한계가 있습니다. 한번 진로를 정했다고 평생 바뀌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30년 전만 해도 비교적 자신의 인생 진로를 정하면 큰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5년 혹은 10년 후를 예측하기도 어려운 시대입니다. 꾸준히 독서를 하면서 생각의 힘을 키워나가야 수시로 변화하는 환경과 여건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독서를 하면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특히 주제별로 심도 있는 독서가 해야 합니다.
이번 주 J중학교 1학년 자유학년제 수업 시간에 진로라는 주제를 두고 자유롭게 토론을 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이면 만 13세입니다. 그들에게 10대부터 80대까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노트에 적어보라고 주문했습니다. 먼저 모두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다고 해서 고등학교도 일반고, 과학고, 마이스터고 등 종류가 많은데 어느 학교를 가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왜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는지도 물었습니다. 당연히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직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주제입니다. 20세가 넘으면 병역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에 입대해야 합니다. 군에서도 보직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을 했더니 학생들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대부분 대학을 간다고 했지만 일부 학생을 대학을 가지 않고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대학을 가는 이유는 스펙을 쌓아 취업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큰틀에서 아직 학생들의 생각이 성인들과 다름 없었습니다.
수업 종료 시간이 다가와 마무리를 하면서 오늘의 느낌을 물어보았습니다. 아직 한 번도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오늘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지난주부터 시작한 서울시 50플러스 1인창직 과정과 국림중앙도서관 1인창직 과정에서 만난 성인들도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애태우며 망설이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는 평생 자신의 진로를 계속해서 선택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인공지능을 앞세운 4차 산업혁명이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생각지도 않았던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물고 있습니다. 국가나 개인의 경제적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과연 자신의 진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독서를 통해 찾아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