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는 말이 생겼습니다. 기업이 앞다투어 직원들에게 원격근무를 하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현실화 되면 원격근무와 재택근무가 일상화 되리라고 예상했지만 바이러스 팬데믹은 이를 훨씬 앞당겨버렸습니다. 트위터의 CEO 잭 도시(Jack Dorsey)는 지난해 초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허용한데 이어 5월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진 이후에도 영구적으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는 재택근무를 2개월 한 후 직원들에게 물었더니 겨우 20%만 사무실로 돌아오기를 희망했기 때문입니다. 트위터는 이를 계기로 집에서 일하는 방식을 전면 시행하면서 재택근무가 뉴노멀이 될 것이라고 선포했습니다.
트위터 뿐 아니라 포춘 100대 기업 대부분이 지금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만 재택근무를 하는데 그치지 않고 중소기업들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 여파로 도심 주요 지역의 사무실 건물의 공실률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바로 1인기업입니다. 필자의 경우도 10년째 1인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8년 전 사무실로 사용하던 오피스텔 공간을 정리하고 지금은 집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일하는데 익숙해지면 따로 사무실을 구해야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집에는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더구나 요즈음은 주로 줌(zoom)으로 코칭하고 강의하기 때문에 더욱 편리합니다. 이제는 바야흐로 재택근무의 달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사무실이 공간이 필요하다는 분들을 가끔 만납니다. 그중에는 아직도 사무실이 있어야 폼도 나고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그건 옛말입니다. 이젠 거품을 송두리째 걷어내야 합니다. 진짜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만 모두 갖추면 됩니다. 필자의 경우 독서와 글쓰기는 주로 집에서 하지만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는 식당이나 카페를 이용합니다. 대한민국 어디를 가나 거기가 사무실입니다. 노트북을 들고 제주도에 가서도 강의나 수업을 합니다. 디지털 유목민입니다. 특히 이제는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일반화 되어 있어서 어디를 가든지 자료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그리고 읽을 책 한두 권이면 족합니다.
세상이 바뀌었다고 한탄할 시간이나 이유가 없습니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느라 힘들다고 불평할 일도 아닙니다. 연말에 정부 여당이 앞으로 전국민을 디지털화 하겠다고 디지털포용 기본법을 준비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디지털이 일상입니다. 재택근무를 비롯한 원격근무를 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이미 갖춰졌습니다. 직원이 눈에 보여야 한눈 팔지 않고 일을 할 것이라는 망상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뭐니뭐니해도 얼굴을 맞대고 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이미 꼰대에 해당합니다. 재택근무의 부작용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보다는 득을 먼저 찾아내면 됩니다. 자신만의 일하는 방식을 스스로 찾아내어 발전시켜야 합니다. 남을 따라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의 길은 내가 걸어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