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방TV] 함덕포와 여몽연합군

제주의 3대 항일운동의 발상지 조천만세(미밋)동산 올레19코스는 이 미밋동산에서 시작을 한다. 올레19코스는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제주의 아픈 역사가 가장 많이 숨어있는 곳이다. ‘살짝’ 설문대할망이 뭍과 이어지는 다리를 놓다 말았다는 전설이 있는 엉장매를 소개하고 길을 걷자. 조천해안로에 들면 엉장매에 대한 설문대할망의 전설이 있다. 설문대할망은 그 시절 제주에 사는 사람들에게 그랬다. 내게 속옷 한 벌만 지어주면 섬과 뭍을 있는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그러나 제주에 사람들은 설문대할망에게 옷 한 벌을 지어 주려면 100동(1동은 55필이라고 한다.)의 옷감이 필요한데 99동 밖에 마련하지 못해 설문대할망은 다리를 놓다 말았다는 곳이 엉장매이다. 제주는 이처럼 백이 채워지지 않는 아흔아홉의 전설을 많이 품고있다. 전남 해남 땅끝마을과 가장 가깝다는(84km) 관곳을 지나 신흥리 포구를 거쳐 서우봉이 품고 있는 아름다운 해수욕장 서우해변을 걷다, 이 자연포구로 들어온 여몽연합군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함덕포에 앉아 쎌카봉으로 동영상을 촬영한다. 고려군을 물리치고 탐라를 점령한 삼별초를 물리치려고 이곳으로 1273년 4월 18일 1만 여 명의 여몽연합군이 상륙을 한다. 사흘만에 삼별초를 물리친 몽고군은 돌아가지 않고 탐라를 원나라의 제14목장으로 지정을 하고 탐라에서 말을 기르며 101년 동안 탐라를 지배한다. 이 함덕포를 들어온 여몽연합군이 101년 동안 탐라를 지배한 것이다. 서우해변을 품고있는 서우봉 서우봉 오름의 동북쪽 해안에는 23곳에 일제가 우리의 선조들을 동원하여 자살용 특공정을 숨길 수 있는 땅굴을 파놓은 곳이다. 이곳이 제주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일제동굴진지가 있는 곳이다. 서우봉을 내려오면 북촌리 4.3너븐숭이 공원에는 제주에서 일어난 4.3의 가장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한날 한시에 북촌리 주민 3백여명 이상이 우리나라 군인들에게 학살을 당했다. 그곳에 가면 옴팡밭에 세워진 현기영작가의 순이삼촌 문학비를 만날 수있다. 1978년 발표된 현기영 작가의 순이삼촌 소설은 그시절 침묵과 금기로 아무도 말을 하지 못한 제주의 4.3을 논의의 대상으로 나오게 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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