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미용사의 눈에는 미용실만 보이고, 편의점 주인의 눈에는 편의점만 보입니다. 술꾼의 눈에는 술집만 보이고, 꽃장수의 눈에는 꽃집만 보입니다. 처음 당구를 배우면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들의 머리가 모두 당구공으로 보입니다. 바둑에 푹 빠져 있는 사람에게는 세상의 모든 동그라미 모양은 바둑돌로 보이는 법입니다. 참 신기하게도 무엇인가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말과 글로 표현하면 눈에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생각은 그 목표를 구체화할수록 목표가 더욱 뚜렷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음과 몸이 저절로 움직이게 됩니다. 반대로 목표를 정하지만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않으면 슬그머니 안갯속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이런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하면 습관이 되어 그냥 생각이 망상으로 그치고 맙니다.
허공에 날아다니는 생각을 붙들어 매어 구체화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리 생각을 넓고 깊게 한다고 해도 그것을 묶어서 결과물로 이끌어내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목표를 겉으로 표현하는 방법에는 말과 글이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먼저 말이나 글로 선언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연을 하려는 사람이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에게 금연을 공식 선언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기업에서도 한 해의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크게 써 붙여 놓고 수시로 모든 직원들이 보고 듣고 말하면 목표 달성을 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개인도 다르지 않습니다. 온갖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지만 그 가운데 하나를 콕 집어 글로 써놓고 말로 되뇌면 원하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평생직업을 찾고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기 위한 커리어 및 라이프 코칭을 하는 필자는 늘 먼저 선언하기부터 강조합니다. 돈보다 보람과 가치를 먼저 추구하기 위해 창직선언서를 작성해 볼 것을 권유합니다. 평소에 이런 것을 전혀 작성해 보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망설이며 무엇을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 주저합니다. 하지만 개인의 성공을 위한 목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도우는 가치 추구를 생각하며 작성해 보라고 하면 대부분 멋진 선언서를 작성해 냅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작성한 선언서도 별로 마음에 와닿지 않아 낯설어 하지만 지속적으로 그 선언서를 염두에 두고 목표를 구체화하기 시작하면 차츰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비결입니다. 필자는 이런 결과를 많은 사람을 통해 직접 보았습니다. 관심을 두면 눈에 보이고 그렇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말보다 글이 목표를 구체화하는데 더욱 좋습니다. 말은 그냥 쉽게 하고 지나쳐버릴 수 있지만 글을 계속 남아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필자가 자주 글쓰기를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무엇이든 결과물을 남기고 싶다면 말로 선언하고 그것을 구체화해서 글로 남기면 됩니다. 생성형 AI가 세상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여전히 윤리와 법적인 과제를 많이 안고 있지만 인간의 삶을 도우는 대단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멀티모달(multi-modal)이 챗GPT 앱에 탑재되어 이제는 말로 인공지능과 대화하면 그 내용이 고스란히 글로 남습니다. 멀티모달은 말, 글, 이미지 등을 모두 사용해서 생성형 인공지능과 상호작용을 하는 기술입니다. 생각을 구체화하고 그것을 말과 글로 표현하면 우리 머릿속에 그려지고 눈에 보이기 시작하며 하나씩 결과물로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