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資本, capital)이란 장사나 사업 따위의 기본이 되는 돈을 말합니다. 밑천 또는 본전이라고도 하죠. 자본에는 자기 자본과 타인 자본이 있습니다. 자기 자본은 기업의 소유자가 출자한 자본과 기업이 내부에 축적한 적립금을 포함합니다. 시간은 공평합니다.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 일주일 7일, 일 년 365일이 주어집니다. 부자에게나 가난한 자에게도 동일합니다. 청소년과 성인 그리고 노인에게도 시간은 차별이 없습니다. 시간에 대한 격언과 속담이 무척 많습니다. 그중에서 시간은 금이라는 속담을 모두가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귀중한 시간을 죽이는 사람도 있고 살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 한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왜 이렇게 시간이 더디게 가는지 안타까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간을 정해두고 경기를 하는 선수는 정해진 시간 내에 점수를 얻거나 상대를 이겨야 합니다.
여러분은 과연 시간의 주인인가요? 아니면 노예인가요? 이렇게 질문하면 아무도 자신이 시간의 노예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주위를 자세히 둘러보면 시간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직장 생활은 자신의 시간을 돈으로 받고 파는 것입니다. 일종의 거래입니다. 기업을 자신이 스스로 세운 사람은 돈으로 다른 사람의 시간을 삽니다. 너무 적나라한 표현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불편한 진실입니다. 자유란 시간과 돈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입니다. 시간이 얼마나 귀중한지 어려서는 잘 모릅니다. 어려서는 어서 빨리 시간이 흘러서 어른이 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면 시간이 점점 더 빨리 간다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나 노인에게 시간의 빠르기는 동일하지만 느끼는 정도가 다릅니다. 재미있는 일을 할 때는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낍니다.
돈이라는 자본은 사용하면 줄어듭니다. 자기 자본이 부족하면 타인 자본을 빌려 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라는 자본은 빌릴 수 없습니다. 통에 담아 둘 수도 없습니다. 한번 휙 지나가버리면 다시는 그 시간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결국 시간을 얼마나 소중히 사용하는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이것도 어려서부터 습관이 중요합니다. 시간 사용의 밀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올해 만 102세가 되는 김형석 교수는 지금 이 시대는 시간을 삼등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30년 공부하고 30년 일하고 나머지 30년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합니다. 100년을 넘게 살아본 김 교수의 말에는 큰 뜻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시간의 노예로 살지 말고 주인으로 살아가기는 어려서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공부도 일도 모두 시간을 자기 자본으로 사용하라는 뜻입니다.
필자가 자주 하는 말이지만 우리에게는 과거와 미래가 없고 현재도 없습니다. 아니 이 순간만 존재합니다. 순간을 지나면 이미 과거이고 아직 경험하지 않은 시간은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의 뜻은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라는 의미입니다. ‘카르페 디엠’의 의미를 떠올려 보세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면 세상이 달라져 보입니다. 사람도 달리 보입니다. 모든 사물도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하루살이의 소원은 다음날 뭔가를 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내일이 있습니다. 오늘 미처 이루지 못한 일은 내일 하면 됩니다. 이번 주 계획한 일을 마저 하지 못했다면 다음 주에 다시 계획을 세우면 됩니다. 시간을 계획하라고 해서 너무 시간에 매여 살 필요는 없습니다. 매여 살면 주인이 아니라 노예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시간은 어느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자신만의 자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