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제력(自制力)은 자신의 감정이나 욕망을 스스로 억제하는 힘을 말합니다. 흔히 자제력은 이유 따위를 묻지 않고 무조건 참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타고난 성격 탓으로 돌려버리고 자제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평생 깨닫지 못합니다.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자제력, 운동, 식생활, 독서 습관, 우정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자제력은 가장 중요한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성인은 물론이고 청소년에게도 자제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한창 젊음을 꽃피우는 시절에 자제력을 언급하면 대부분 젊은이들은 이를 외면합니다. 하지만 자제력을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자제력은 결코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조금씩 자신을 담금질하며 쌓아가야 합니다.
성격이 내성적인 사람도 때로는 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은 탓할 수 없겠지만 사소한 일에도 자신의 성질을 제어하지 못하고 남을 욕하고 술을 마시며 온갖 추한 행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자제력은 먼저 가정에서 시작해서 키워야 합니다. 부모가 자제력이 없으면 고스란히 자녀에게 대물림하게 됩니다. 간혹 부모는 자제력이 없지만 자녀들 중에는 부모의 그런 행동과 태도를 보며 자신은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제력을 키우는 아주 좋은 예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가정경제 전문가인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의 김남순 소장은 이렇게 권합니다. 가정경제를 지혜롭게 하려면 수입보다 지출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지출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금액이 1만 원 이상이면 이것이 과연 필요인지 욕구인지를 따져보라는 것입니다.
필요는 반드시 지출을 해야 하지만 욕구는 자제력을 발휘해 멈출 수도 있습니다. 김 소장은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이런 가정경제 교육을 계속해 왔습니다. 얼마 전 김 소장의 노트북이 말썽을 부려 새것으로 교체해야겠다고 했을 때 자녀들이 물었답니다. 그것이 필요인지 아니면 욕구인지를. 그래서 김 소장은 다시 한번 생각을 하고 나서 노트북의 조금 좋지 않은 부분을 고쳐서 한참을 더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자제력을 몸에 익힌 자녀들은 나중에 성장해서도 자제력을 계속 유지하게 됩니다. 자제력을 잃으면 반드시 분노가 따라옵니다. 분노는 자신을 파괴하고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도 해악을 끼치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성인들 중에도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비록 타고난 DNA 덕분에 공부를 잘해서 어느 정도 지위에는 올랐지만 거기서 막상 퇴직을 하고 나면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이렇게 자제력은 중요합니다. 얼핏 보기에는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지만 자제력이 충분히 쌓여 몸에 익숙해지면 대인 관계도 원만해지며 비즈니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자제력은 생각의 깊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생각을 깊이 하지 않으려는 습관 때문에 자제력이 이토록 중요한지도 모릅니다. 화가 났는데 그냥 참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자제력은 문제가 생겼을 때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라 한걸음 물러서서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돌아보고 다시는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합니다. 불행하게도 자제력을 쌓기 위한 좋은 책이나 코치는 별로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스스로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남을 무조건 따라 해서도 안 됩니다. 자신만의 자제력을 스스로 차곡차곡 키워야 합니다. 자제력은 우리의 운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