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네이티브와 독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란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를 뜻하는 말입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를 원어민(Native Speaker)처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세대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들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실무 중심의 일을 하는 주역으로 등장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오래 지속되면서 이들은 집이나 일정한 장소에서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을 활용해 일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컴퓨터 한 대에 모니터 한 대를 연결해서 일을 해야 하지만 독립된 자신만의 공간에서는 멀티스크린을 이용하거나 아이패드나 갤럭시탭을 동원해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일을 합니다. 그러니 꼭 출근해야 되는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독서 방법도 디지털 네이티브에게는 달라집니다. 기성세대가 종이책을 고집하고 강요했지만 이들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최근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이 물밀듯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여전히 성인들에게는 종이책의 냄새를 맡으며 연필로 밑줄을 그으면서 책을 읽어야 한다지만 디지털 네이티브에게는 여간 불편하지 않습니다. 학교 도서관이나 사회 도서관에서도 종이책을 중심으로 책을 열람하게 되어 있습니다. 무늬만 디지털 도서관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는 디지털 도서관이 따로 있지만 모니터로 직접 모든 책을 읽어볼 수는 없습니다. 이제 디지털 네이티브를 위한 독서 방법을 충분히 고려할 때가 되었습니다. 어느 도서관을 가든지 컴퓨터나 모바일로 편리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요구됩니다. 종이책은 모두 전자책으로도 변환되어 언제 어디서든지 읽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종이책과는 달리 디지털로 변환된 책은 부분 발췌하거나 공유할 수 있도록 편의성도 제공되어야 합니다. 도서관이 그 많은 종이책을 모두 보관할 수는 없습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종이책과는 달리 디지털로 변환한 책은 얼마든지 보관할 수 있습니다. 오래전에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헌법재판소에서 근처 주민 20여 가구를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고 디지털 도서관을 확장하겠다고 했습니다. 거기 거주하는 한 분의 요청으로 필자가 대리인으로 동참해서 끝내 헌법재판소의 계획을 저지하기는 했지만 그때 펼친 논리는 도서관을 디지털화하면 넓은 장소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디지털 도서관의 의미를 모두가 잘 이해하지 못해 생겨난 해프닝이었던거죠. 출판사들은 여전히 종이책을 더 많이 판매할 목적으로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질 때가 되었습니다. 세월이 계속 흘러가면서 디지털 네이티브가 점점 많아지면 어쩔 수 없이 독서 방법도 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변화는 이미 우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학교 도서관을 디지털로 바꾸면 더 많은 학생들이 독서에 열광하게 될 겁니다. 디바이스(device)는 동기 부여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필자도 얼마 전 진공청소기를 쿠팡에서 구매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청소하는데 새로 구입한 멋진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면 청소가 즐겁습니다. 디지털 기기를 평소 많이 사용하고 있는 필자에게는 익숙합니다. 익숙해지기만 하면 편리하고 유익합니다. 과거의 방식을 고수하려는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아무리 버티고 있어도 새 시대의 주역은 디지털 네이티브들입니다. 머지않아 그들의 독서 방법이 크게 바뀔 겁니다. 이런 상황을 미리 예측할 수 있으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됩니다. 요즘 청소년들이 독서를 하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목소리가 자주 들립니다. 한탄만 하지 말고 디지털 네이티브에게 맞는 독서 방법을 권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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