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관승의 와글와글] 레오 10세, 분수에 포도주 채워 로마 시민들에게 나눠줘

이탈리아 르네상스에서 메디치 가문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그 가운데서도 교황 레오 10세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속세에서 그의 이름은 조반니, 피렌체 르네상스를 이끈 로렌초 데 메디치의 둘째 아들이다. 아버지는 ‘일 마니피코(위대한 사람)’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막강했기에 부친의 영향력으로 불과 13세의 나이에 추기경에 임명됐고 피사대학에서 교회법을 전공했다.

1513년 조반니 추기경이 37세의 나이에 교황에 선출된다. 사제로서의 경력은 없었지만, 피렌체 출신 그리고 메디치 가문으로서도 첫 번째 교황이었다. 이후 메디치 가문에서는 클레멘스 7세, 피우스 4세, 레오 11세에 이르기까지 무려 4명의 교황이 탄생하게 된다.

레오 10세는 미켈란젤로와 같은 해인 1475년에 태어났을 뿐 아니라 죽마고우였다. 아버지 로렌초는 능력은 있지만 가난한 예술가와 인문학자를 발탁해 집에서 가족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에게 배우게 하였는데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이 만난 것이다. 아버지 로렌초는 아들들에게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는 법뿐 아니라 그 아름다움을 이용하는 법도 자주 강조했다. 특히 와인은 이탈리아 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아버지는 사업과 정치의 도구로 자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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