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남해 바다, 곶자왈, 돌담을 벗 삼아 제주올레를 걷다
제주올레 26개 코스에서 마주하는 제주네 이야기
제주도 한 바퀴를 걸어서 완주할 수 있는 제주 올레길에는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시원한 바닷바람과 정겨운 돌담, 푸른 기운으로 가득한 곶자왈을 마주하며 힐링을 하고는 힘을 얻어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걷고, SNS에 올릴 인생 사진을 찍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으로도 제주에서만이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됩니다. 그러나 올레길 주위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걷는다면 더욱 풍성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제주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제주올레 곳곳에는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제주도를 만드신 설문대할망 설화부터 삼별초 항쟁과 목호의 난, 4·3사건까지 조용하고 평온하기만 한 올레길에서 만나리라 생각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만나면 때로는 신기하고 때로는 당혹스럽습니다. 그러나 그 이야기들은 곧 제주도와 제주인들이 살아온 이야기이자 우리나라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제주올레를 걸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보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26개 코스에서 마주할 수 있는 50개의 이야기를 정리하여 하나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50개 이야기는 크게 신화·역사·문화, 일제강점기와 4·3사건, 인물, 자연·지리로 구분됩니다. 1코스에서부터 생각지도 못했던 일제강점기와 4·3사건의 흔적을 만나고, 1-1코스 우도에서는 제주를 빚어낸 설문대할망 설화를 들으며 태초의 제주도를 상상해 봅니다. 6코스에서는 제주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이중섭의 흔적을 따라가고 11코스에서는 유배, 민란, 4·3사건 등 제주가 가진 아픔의 중심에 있었던 다양한 인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14-1코스와 20코스에서는 제주만이 간직한 보물, 곶자왈과 밭담을 옆에 두고 걸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