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마(schema)란 외부의 환경에 적응하도록 환경을 조작하는 감각적, 행동적, 인지적 지식과 기술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머릿속에 있는 지식과 정보를 정형화하려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느 정도의 스키마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논리적 사고를 할 때마다 간혹 자신이 스키마의 방해를 받아 진실을 왜곡한다면 큰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직관(直觀, intuition)은 사물이나 사태를 순간적으로 지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직관은 현상을 순간적으로 직감하는 것으로써 예를 들어 상대의 표정에서 상대의 감정 상태를 짐작한다든지 장차 상대와의 관계를 헤아리는 것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직관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정신능력이나 판단에 기초하기 때문에 비합리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우리 인간은 비교적 일상에서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비합리적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주관적인가 객관적인가를 판단하는 잣대조차도 주관적이라고 본다면 너무 비약하는 걸까요? 결국 어느 수준의 스키마와 직관 능력을 키우는 것이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편이 될 것입니다. 얼마 전 성남시 평생학습관에서 줌으로 평생교육 강사 역량강화 강연을 하면서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강연 주제가 ‘당신의 직업을 만들어드립니다’ 였는데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망설이게 될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이었습니다. 필자는 머뭇거리지 않고 자신의 직관을 믿으라고 대답했습니다.
자신의 직관을 믿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직관을 믿을 수 있는 내공을 쌓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순간순간 선택하며 사는 삶입니다.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자주 선택을 거듭하면서 직관의 내공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가 이어지면 직관의 내공을 쌓기 어렵습니다. 잘못 선택해서 실수하는 경우를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잘못 생각하고 판단해서 실수하면 거기서 또 한 가지를 배우겠다는 긍정적인 자세로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많은 분들을 코칭 하면서 느낀 점은 실수가 두려워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다는 사실입니다. 마케팅을 위해 빅데이터(big-data)를 만들 때 소비자의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모두 녹아들어 있어야 빅데이터 로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자신의 직관을 믿으라는 필자의 대답에 많은 분들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정작 실행해 보지 않은 분들은 아직 그 참뜻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의 직관을 흐트러뜨리는 잘못된 정보와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휩쓸려 떠내려가지 않으려면 독서와 글쓰기로 내공을 키워 자신만의 직관을 다져야 합니다. 직관의 내공을 가진 사람은 어떤 환경의 변화에도 당황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직관을 믿고 행동으로 옮기는 모든 일에 성공만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실수는 또 하나의 내공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지나친 스키마 현상에 현혹되어 자신의 직관마저 마비시킨다면 무한 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직관을 믿는 내공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