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의 매직 넘버 7

소프트뱅크 손정의가 만든 제곱 법칙은 손자의 병법과 손정의가 만든 문자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0문자는 손자의 시계 편에서 그리고 4문자는 손자의 군쟁 편에서 가져왔습니다. 거기에다 손정의가 만든 11문자를 합해서 다섯 개 단 합계 25문자를 만든 것입니다. 이 중에서 두 번째 단에 나오는 정정략칠투(頂情略七鬪)를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수많은 M&A를 통해 오늘의 소프트뱅크를 일궈낸 손정의를 흔히 투자의 귀재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그가 만든 바로 이 매직 넘버 7이 있었던 거죠. 7은 70퍼센트의 승률을 의미합니다. 50퍼센트 정도로는 투자하기에 미흡하고 90퍼센트라면 누구나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그는 70퍼센트의 승률로 투자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승률이 몇 퍼센트라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30퍼센트의 승률로도 성공할 수 있는가 하면 80퍼센트라도 실패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미래 예측은 스스로 해야 합니다. 승률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죠. 다만 지금까지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결정을 내리면서 묻지마 투자는 곤란하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분석 자료를 기대할 수도 없다는 게 딜레마입니다. 창업이 아닌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야 하는 창직의 경우에는 승률보다 자기 확신이 더 중요합니다. 어차피 승률을 정하는 것도 자기 확신의 일부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따져보지도 않는 섣부른 의사결정도 문제가 되지만 우유부단한 결정 장애는 더욱 문제가 됩니다.

창직을 위해 많은 분들을 코칭 하면서 자주 듣는 하소연은 가장 가까운 배우자나 가족 또는 친구들의 반대로 힘들다는 겁니다. 그건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그들은 창직을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지도 전혀 모르고 직접 해 본 적도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창직을 하기 위해 뛰어넘어야 할 첫 번째 관문이 바로 가까운 가족과 친지들입니다. 그들을 설득할 수 없으면 나중에 고객을 설득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손정의의 매직 넘버 7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비록 승률이 50퍼센트 이하라 할지라도 창직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자기 확신이 있다면 도전해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뜻입니다. 혹시 창직의 방향을 잘못 잡은 경우라도 얼마든지 수정 보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단 없이 창직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가야 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창직은 누구나 시도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려 목표에 도달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창직은 평생 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몇 번 해보고 나서 할지 말지 결정하는 게 아니라 100세 시대에 적어도 80세까지는 꾸준히 일을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도전할 가치가 있습니다. 손정의는 좀 특별한 사람입니다. 그는 20대에 벌써 30대부터 10년 단위로 60대까지의 목표를 정하고 이루어낸 인물입니다. 그를 굳이 흉내 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그의 제곱 법칙을 꼼꼼히 연구해서 그중 일부라도 차용하고 활용하면 창직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손정의 같은 기업가 정신을 가진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기업가 정신은 창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덕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