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둥이가 뛰니까 숭어가 뛴다는 말을 하는 분들도 많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향한 동료 의원의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는 발언에 날린 재치 있는 반박이다. 그는 “경선에 나서는 우리 당의 모든 후보는 숭어”라며 “목적은 정권을 다시 가져오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때아닌 정치권의 물고기 공방에 정작 놀란 건 망둥이가 아닐까 싶다. 사실 물고기의 세계에서 망둥이의 존재는 초라하기만 하다. 어물전에서도 잡어 취급을 받을 정도니. 우리나라 최초의 어류도감인 ‘자산어보(玆山魚譜)’에서는 망둥이를 ‘조상이 없는 고기(無祖魚)’라고 불렀다. 성어(成魚)가 되면 어미를 잡아먹는 고약한 녀석이어서다.
망둥이는 또 식탐이 너무 강해 ‘멍청이 고기’로 불릴 만큼 어수룩하다. 오죽했으면 ‘됨됨이가 변변치 못하고 덜된 사람’을 뜻하는 얼간이를 비유하는 ‘얼간망둥이’라는 말까지 얻었을까. 그러고 보니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는 속담 속 망둥이는 후한 평가를 받은 셈이다. 무시당하긴 하지만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친숙한 존재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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