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감(根自感)이란 근거 없는 자신감의 줄인 말입니다.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지만 여기서 근거없다는 말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사실 우리가 흔히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하지만 그 자신감의 원천이 과연 어디로부터 왔는지를 밝히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신의 직관을 믿는 사람은 대체로 자신감이 있다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평소에 품고 있는 사람은 근자감을 자신의 에너지를 바꾸어 활용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평소 부정적인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그것을 긍정의 에너지로 바꾸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결국 이것도 조금씩 축적하는 과정을 통해 시나브로 만들어져간다는 의미입니다.
무모한 도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우리는 어릴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서서 설치지 말라는 핀잔도 수없이 들어왔습니다. 남들 앞에서 뭔가를 내세우기 위해서는 모두가 인정하는 어떤 지위나 결과를 먼저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런 과정이 지속되면 자신감을 표현하는데 소극적인 사람이 됩니다. 당연히 자신감이 없으면 자존감도 낮아지게 됩니다. 마케팅이나 영업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금쪽같은 조언이 하나 있습니다. 상사나 고객이 뭔가를 지시하거나 요구하면 일단 큰 소리로 자신있게 할 수 있다고 말하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할 것인가는 그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으니 무조건 일부터 맡고 보라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기회를 날려 버리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근자감을 에너지로 바꿀 수 있을까요? 적어도 30% 정도 이상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이미 그 일을 시작하고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을 믿는 믿음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주위의 어떤 반응이나 눈치를 보지 말고 최선을 다해 보려는 열정을 스스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마음 속에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의심을 떨쳐버리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 때로는 쉬어가거나 둘러가는 경우가 있더라도 앞을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가 확실해야 합니다. 방해를 받아 낙심하고 주춤하면 그나마 남아 있던 근자감도 사라지고 맙니다. 때로는 거센 파도와 부딪혀 보기도 하고 때로는 우회해서 둘러가기도 하면서 유연성을 키워야 합니다. 이럴 때는 강한 것보다 유연한 태도가 더욱 요구됩니다.
실패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근자감을 갖기 어렵습니다. 한번도 시험에 떨어져 본적이 없는 사람은 나중에 시험에 떨어졌을 때 충격이 꽤 큽니다. 하지만 평소에 실패를 자주 한 사람은 그 정도의 충격에는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실패가 디딤돌이 되어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을 얻게 됩니다. 실패하지 않으려 애를 쓰지 말고 실패를 자주 해보려고 노력하면 근자감이 생깁니다. 그렇게 해서 생긴 근자감은 결코 우연히 생겨난 게 아닙니다. 실패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하려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정면으로 실패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려고 시도하는 사람은 웬만한 실패에 결코 좌절하지 않습니다. 그 실패를 통해 오히려 근자감을 에너지로 바꾸는 절호의 기회로 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