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에는 모두가 다양한 외국어를 구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전통적인 외국어 습득 방식은 문법을 이해하고 문장을 달달 외우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제대로 외국어를 섭렵하기 어렵습니다. 미국의 언어학자이며 캘리포니아 대학교 명예교수인 스티븐 크라센(Stephen D. Krashen)은 <읽기 혁명>이라는 저서를 통해 교육자와 언어학자들의 언어 교육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내어 놓았습니다. 그에 따르면 자발적인 책읽기는 유일한 언어 학습법이라고 강조하며 언어는 공부로 배우기가 어렵다고 단언합니다. 언어는 배우는 과정이 즐거워야 하며 책을 읽게 만드는 환경을 가까이 접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함을 아울러 지적 합니다.
특히 그는 언어 학습을 위해 문법을 공부하기보다 문장을 자주 읽도록 하는 것이 훨씬 언어 습득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필자는 외국어 공부를 위해 우선 모국어를 유창하게 잘해야 함을 가끔 강조하곤 하지만 모국어와 함께 배우려는 외국어 문장을 독서를 통해 꾸준히 읽는 것이 큰 도움이 되리라는 주장에 공감합니다. 외국어로 된 책을 읽으려면 우리는 대부분 단어의 뜻을 몰라 당황하며 사전부터 펼쳐든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어의 뜻을 몰라도 전체 문맥을 먼저 이해하려는 시도를 해야 합니다. 숲을 파악하고 난 후 나무를 살펴보듯이 외국어도 전체의 맥락을 먼저 이해하면 나중에 단어의 뜻을 확인하기가 쉬워진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됩니다.
크라센 교수는 FVR(Free Voluntary Reading) 즉 자발적인 독서를 힘주어 강조합니다. 그는 독서는 매일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는 언어학자로서 이 분야에 전문가입니다. 다른 어떤 종류의 방법보다 끊임없이 자발적인 독서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심지어 만화를 읽더라도 지속적인 독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외국어 학습의 최고봉은 쉬지 않고 독서를 계속하는 방식입니다. 흔히 외국어를 잘 구사하기 위해 현지인들과 자주 대화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지에 가서 지내지 않은 한 그런 기회를 만들기가 좀체로 쉽지 않습니다. 바로 그 대안이 지속적인 자발적 독서입니다.
재삼 강조하지만 외국어로 되어 있는 책을 읽기 위해서는 그 책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모국어에 대한 독해력이 우선입니다. 모국어에 대한 독해력이 부족하면서 외국어로 된 책을 읽고 이해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외국어 구사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외국어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려는 의지가 있다면 여기서 제시하는 방법으로 한번 시도해 보면 어떨까요? 필자도 꽤 오래전 외국계 은행에 다니면서 언어 습득하면서 엄청나게 고생했습니다. 시간이 꽤 오래 걸렸지만 그 때에 필자가 취했던 방식도 문법은 잊어버리고 오로지 소통을 위한 서바이벌 언어 학습을 시도 했습니다. 비록 자발적 독서와는 다른 방식이었지만 그때의 축적으로 아직까지 그나마 외국어에 대한 공포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발저인 독서가 해결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