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가 시행되면서 한창 잘 움직이는 시계가 고장이 난 듯 적막감 마저 감돈다. 길거리가 한산하고 식당에서는 밤 9시가 되자 부랴부랴 손님을 쫓아내고 문을 닫는다. 오프라인 강연을 요청했다가 취소하는 일은 이제 다반사이며 일정을 연기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문제는 코로나 팬데믹이 얼마나 갈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확진자가 늘지 않도록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다소 지나친 감이 있다. 아무튼 우리는 모두 지금 단절의 시대를 살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의심하며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피로감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마스크로 입을 막아야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사상 초유의 어려운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다.
2018년 통계에 의하면 하루 자살자가 36명인데 이는 40분마다 한명이 자살한다는 뜻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단절의 시대인 올해는 자살자수가 더 늘어났을 것이란 것쯤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리더는 이럴 때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어야 하는데 정말 아쉽기만 하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냥 절망하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생각을 바꾸면 단절의 시대에도 헤쳐 나갈 방법은 있다. 가만히 앉아 상황이 달라지기만 기다리는 방법은 매우 소극적이며 그러다가 쪼그라든다. 대면하기 어렵다면 화상으로 만나는 방법도 있다. 관심만 가지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여럿 있다. 줌(zoom)을 비롯해 웹엑스(webex), 구글 미트, 스카이프 등이 그것이다. 이런 종류의 서비스로 얼마든지 소통할 수 있다.
단절의 시대를 극복하는 아주 좋은 또 하나의 방법은 독서와 글쓰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바깥으로 외출하는 시간이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TV나 유튜브 보는 시간을 줄여 이번 기회에 본격적인 독서의 넓은 세상으로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독서와 함께 반드시 해야 할 일은 글을 쓰는 일이다. 독서는 사색 없이도 할 수 있지만 글을 쓰려면 생각을 해야 한다. 필자는 올해 들어 줌과 웹엑스를 집중 연구하면서 강연도 하고 네번째 책 <줌을 알려줌>을 두 달만에 공저로 출간했다. 책이 나온 후 강연 요청이 이어지고 다음 책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우리 국민이 전반적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청소년을 위한 직업 멘토링에 관한 책을 쓰려고 한다.
단절의 시대를 뛰어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방법이 무엇이든 상관 없이 각자가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뛰어넘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물처럼 살아가는 삶은 현명하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면서 막히면 돌아간다. 냇물이 흘러 강물이 되고 이윽고 바다에서 만난다. 바다는 지혜와 같은 곳이다. 조금씩 쌓아올린 하루하루의 삶에서 배우고 익히며 점차 지혜의 심오한 바다로 흘러가는 삶은 아름답다. 답답한 현실 앞에서 한숨만 쉬지말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말고 우직하게 이겨내야 한다. 남에게 기대지 말고 스스로 단절의 시대를 뛰어 넘어야 한다.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