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향이란 성질 또는 기질에 따른 경향을 말한다. 성격을 우리는 내향적이다 또는 외향적이다로 구분한다. 그런데 독서는 이런 성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차분하면 내향적이라고 하고 덤벙대면 외향적이라고 하는데 독서하는 스타일을 보면 이런 성향을 예측할 수 없다. 오히려 평소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가 차분하고 꼼꼼하게 독서를 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평소에는 조용하던 사람이 책을 거칠게 다루며 독서하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독서 스타일이 평소 성격의 모난 부분을 중화 시키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결국 독서는 지식을 쌓고 지혜의 바다로 항해하는 책을 읽는 목적 자체를 넘어서 인격을 가다듬고 보다 원숙한 사람이 되는데 필요한 덕목을 갖추게 한다.
장충중학교 진로진학부장 김원배 교사는 지난 4주 동안 김포시 고촌도서관에서 주관하는 청소년을 위한 역량개발 진로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는 역량 개발이 답이라는 주제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특히 그는 마지막 4주차 강의에서 창의성 역량을 키우기 위해 반드시 독서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소개한 천재들의 독서법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의 천재들은 정상적인 교육 과정을 이수하기 어려운 성격의 소유자들이 많았지만 독서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만큼 열정적이었던 사례를 들고 있다. 그들이 특이했던 이유는 독서를 통한 관찰력이었다. 창의성은 결국 관찰력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아무렇지 않은 것으로 그냥 흘려 보낼 수 있는 경우에도 천재들은 모두 자신의 성향에 맞는 방법으로 치열한 독서를 계속했고 그 결과 남다른 성과를 얻게 된 것이다. 흔히 요즘 우리 청소년들 사이에 조금 특이한 스타일이 있으면 친구들이 왕따를 시키고 4차원이라고 놀린다. 이건 정말 잘못된 말과 행동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남을 쉽게 판단하고 따돌리면 언젠가는 그 화살이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오는 법칙을 몰라서 그렇다. 독서 취향을 굳이 구분하지 말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대로 자연스럽게 접근하고 습관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지도사라는 자격을 갖춘 지도자들이 눈여겨 보아야 할 대목이다. 언제나 자신의 독서 방법이 맞다고 고집하면 반드시 탈이 나게 되어 있다.
사람의 성향도 상황이나 장소 또는 상대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속단하면 안 된다. 성격 진단하는 프로그램과 전문가들이 꽤 많다. 필자의 경우는 사상 체질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봤으나 딱 부러지게 어느 한쪽이라 말할 수 없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생물처럼 인간의 성향도 변화한다고 생각하면 맞다. 독서 방법도 시대에 따라 나이에 따라 변한다. 독서의 깊이에 따라 몰입도도 달라지고 방법도 달라지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독서가 철저하게 개인적 성향과는 상관이 없다는 생각만으로도 자신만의 독자적인 독서 방법을 찾는데 유리하다. 어느 누구와도 비교하지 말고 자신만의 고유한 방법을 찾아내면 된다. 독서의 길은 멀지만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