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란 알고자 하는 바를 얻기 위해 묻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건 바로 동기 부여다. 질문으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질문이 중요하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런데 우리 현실은 어떤가? 정답이 없는 세상을 살면서 마치 물으면 반드시 정답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묻지 않고 묻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어린 아이가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든 것이 궁금해서 부모에게 하루에도 수백번씩 귀찮도록 묻는다. 그때마다 부모는 기꺼이 아이의 질문에 정성껏 대답을 한다. 그러다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부터 질문하기를 멈춘다. 질문하면 이상한 아이로 취급받기 때문이다.
3년째 중학교 1학년 자유학년제 교사로 매주 학생들을 만난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한 주는 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하고 다음 두 주는 가정에서 화상으로 수업을 한다. 필자는 화상으로 실시간 수업을 하고 있다. 동영상을 만들어 지정한 웹사이트에 올리고 학생들이 들어와 출석 체크를 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교사가 꽤 있다. 하지만 필자가 실시간 화상 수업을 하는 이유는 학생들과 프리토킹 형식으로 질문하기 위해서다. 매주 주제를 바꾸며 생각의 힘을 키우기 위해 토론을 하는데 이번 주의 주제는 질문이었다. 가정에서 학생이 부모에게 질문하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하고 물으니 대부분 학생들이 부모가 질문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했다. 그말을 듣고있던 한 학생이 질문할 때는 배려하면서 질문을 해야 한다고 해서 이번에는 배려가 무엇인지 학생들과 토론을 했다.
화상 수업 중에 유튜브에 올려져 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한국에 와서 한국기자들에게 질문하라고 했지만 아무도 질문하지 않는 장면을 보여주고 느낌이 어떠냐고 물었다. 한 학생이 민망하다고 대답했다. 다른 학생들도 질문하지 않는 한국 기자들을 못마땅해 했다.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질문을 하는 습관은 어릴적부터 가정에서 배워야 한다. 학교에 와서도 교사들이 어떤 질문이든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수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질문을 막으면 학생들은 질문을 두려워하게 되고 점점 자라면서 질문과는 담을 쌓는다. 부모와 자식, 교사와 학생 그리고 친구들끼리 수시로 질문을 주고받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으면 우리 모두가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다.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설명하면서 어떻게 하면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를 물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질문을 많이 해봐야 한다고 대답했다. 맞다. 질문을 많이 해봐야 한다. 때로는 앞뒤가 맞지 않을지라도 질문을 거듭하면서 스스로 배우게 되고 다른 사람을 깨우기도 한다. 이번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질문의 중요성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을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지속하기 위해 과제를 내어 주었다. 한 주일 동안 부모와 친구들에게 질문을 많이 하고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다음 주 수업시간에 듣기로 했다. 학습의 효과가 나올 때까지 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질문은 그만큼 중요하다. 질문이 최상의 교육이다. 질문 잘하는 사람이 틀림없이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