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심(利己心, selfishness)이란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마음입니다. 이기심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입니다. 세상에 이기심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비록 겉으로는 이기심을 드러내지 않고 숨기지만 우리 모두는 이기심으로 똘똘 뭉쳐 있습니다. 이기심은 전혀 없고 이타심만 가지고 있다고 떠벌리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왕 모두가 가지고 있는 이기심을 어떻게 적절히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집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 모두가 이기심을 갖고 있다면 그것을 활용하는데 포인트를 맞추면 됩니다. 이기심으로 출발한 인간의 욕구에 초점을 맞추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방법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입니다.
일찍이 자본주의 이론의 체계를 갖추고 <국부론, The Wealth of Nations>을 쓴 애덤 스미스(Adam Smith)는 “우리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이유는 푸줏간 주인이나 양조업자 그리고 빵집 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이기심 때문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관세나 규제 같은 인위적인 무역 장벽은 사익을 추구하는 시장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할 뿐이라고 믿었습니다. 북한이나 구 소련 등 공산국가들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원인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기심 자체를 잘못된 것으로 해석하고 정죄하려 들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런 인간의 본성을 파악하고 그것을 선순환의 고리로 삼아 유익하게 활용하면 큰 선물이 되어 돌아옵니다.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대량생산 시대가 열리면서 인간의 이기심을 활용했던 사례가 많았지만 이제는 그런 대량생산의 시대가 저물고 개성 발랄한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은 개인별 맞춤 생산을 의미합니다. 필자가 9년 동안 꾸준히 해 왔던 평생직업을 찾기 위한 창직 코칭도 동일한 개념으로 접근했습니다. 대량생산의 시대에는 동일한 제품을 많이 생산하기만 하면 소비자가 열광하던 시대였다면 지금은 개인별 개성을 존중하며 각자의 이기심으로 포장된 욕구에 초점을 맞추면 됩니다. 물론 처음에는 이런 발상의 전환이 쉽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이해의 폭을 넓히고 좌충우돌 하다보면 어느새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게 됩니다.
자본주의는 결국 사유재산을 늘리려는 개인의 욕구가 점점 커질 때 시장도 덩달아 확장됩니다. 혁신도 궁극적으로 개인의 이기심에 포인트를 맞추면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저 막연하게 이기심을 맞추려는 노력보다 좀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준비해서 개인의 욕구를 대입해 보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면 됩니다. 이기심의 편차가 아무리 크다고 해도 가능성을 미리 예상한 몇가지 옵션을 마련해 놓으면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세상이 엄청난 속도로 변하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이기심은 세상의 변화 속도보다는 빠르지 않기 때문에 얼마든지 캐치업(catch-up) 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은 인간의 심리를 파악하고 활용하는 기술입니다. 이기심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과 전술이 미래의 마케팅 기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