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처’란 말이 있다. ‘눈동자에 비치어 나타난 사람의 형상’을 말하는데, 동자부처라고도 한다. 장승욱 씨는 저서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에서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으니,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의 창에 자기 자신을 비추어 보고, 그때의 오롯한 마음이 어찌 부처의 마음과 다를 것이냐고 했다. 이해할 듯도 싶다. ‘진실한 사랑은 눈을 보면 안대요’라는 노랫말이 있듯 눈빛만 봐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진심이 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말은 눈으로 많은 얘기를 한다. ‘눈썰미’와 ‘눈도장’, ‘눈총’과 ‘눈독’ 등이 대표적이다. 눈썰미는 한두 번 보고 그대로 해내는 재주다. ‘귀썰미’도 있는데, 한 번 들은 것을 그대로 흉내 내는 재주를 말한다. 허나 아쉽게도 이 말을 아는 이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런가 하면 사람들은 출석했다고 하는 대신 ‘눈도장’을 찍었다고도 한다.
눈총은 독기를 띠며 쏘아보는 시선이다. 명절 때 조카 등에게 취업, 결혼 등 민감한 문제를 눈치 없이 던지다간. 어김없이 받는 눈화살이다. ‘눈독을 들이다’의 눈독은 욕심을 내어 눈여겨보는 기운이다. ‘눈결’은 눈에 슬쩍 뜨이는 잠깐 동안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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