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재가치를 다른 말로 본질가치라고 합니다. 내재가치란 지금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산, 지위, 기술, 인적 네트워크 등을 말합니다. 김경록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대표 겸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최근 그의 유튜브 투자살롱을 통해 내재가치를 젊을 때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찾아내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오노레 발자크(Honoré de Balzac)가 지은 소설 <고리오 영감>을 인용하면서 자수성가한 고리오 영감이 허영심 많은 두 딸에게 그의 재산을 일찌감치 모두 물려 주어버리고 나중에는 홀로 쓸쓸하게 노년을 보낸 후 임종하면서 곁에 있던 대학생에게 자신의 값어치는 자신이 지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때늦은 후회를 하게 된 것이죠. 이런 일을 우리는 주변에서 종종 보게 됩니다.
고리오 영감과는 달리 조선 태종 이방원은 52세에 왕위를 22세 약관의 세종에게 넘기고 자신은 상왕으로 물러나면서 세종이 스스로 통치력을 갖출 때까지 인사와 군사 사항만 챙기면서 죽을 때까지 위엄을 지키고 자신의 내재가치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젊을 때부터 우리는 자신의 내재가치를 가능하면 빨리 발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나이 들면 내재가치를 새삼 발견해 내어서 발전시키기가 어렵습니다. 과연 자신의 내재가치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며 찾아내야 합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김경록 소장이 그의 저서 <1인1기>에서 주장 했듯이 적어도 자신만의 필살기 한가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지위와 명예는 나이 들면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되지만 무언가 보람과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자신의 내재가치를 준비해야 합니다.
9년 동안 400명을 코칭하면서 특히 퇴직 후 이모작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필자는 현역 시절 동안 우리는 대부분 너무 안이한 생각으로 자신의 내재가치를 찾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젊을 때는 지금 일하는 직장에서 마치 영원히 일할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한 나머지 전혀 퇴직 후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어느날 퇴직을 하고 나면 그제서야 후회하지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분들이 머리가 나빠서 그런게 아닙니다. 우리 사회 전체의 분위기가 그렇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요즘 3040세대에게 특별히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이제는 직장에 들어가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자신의 내재가치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그리고 퇴직 후에라도 이런 사실을 깨달았다면 즉시 내재가치를 준비해야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필자도 40대 후반 직장을 일찍 퇴직하지 않았으면 여느 사람들처럼 내재가치를 준비하지 않고 오로지 직장에만 목을 매고 있다가 퇴직한 후에야 깨달았을겁니다. 일찍 퇴직한 후 고생도 좀 하고 가족에게도 부담을 주었지만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되돌아보니 그나마 이 정도로 내재가치를 준비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똑 부러지게 나이를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아직 60대까지는 혹은 어떤 분들은 70대에도 내재가치를 찾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젊어서 아무 경험이 없는 청년들보다는 나이들어 풍부한 직장과 사회 경험을 가진 분들이 내재가치를 찾는 데 유리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없다고 미리 포기하지 말고 작은 일부터 자신에게 보람이 있고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일을 찾아 보면 어떨까요?
내재가치란 밖에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면서 부터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가치입니다.
그것은 바로 생명입니다.
종교를 가지고 계신다면, 생명은 무한존재의 숨결이라 느낄 것이고, 또 내재하고 있는 神性이나 佛性의 본질이라 여길 것입니다.
노력하여 얻는 것은 무엇이든 내재할 수 없고, 짊어지고 다니거나 이고 다니거나 안고 다니게 됩니다.
때가 되어 입고 있던 형체를 벗어버리게 되면, 짊어지고 다니거나 이고 다니거나 안고다니던 것들은 모두 버리고 가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내재한 본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