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이란 어떤 대상에 대하여 배우거나 실천을 통하여 알게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를 말하는데, 간단하게 말하면 알고 있는 내용이나 사물을 뜻한다. 정보는 관찰이나 측정을 통하여 수집된 자료를 실제 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리한 지식을 말한다. 이런 지식과 정보는 이제 누구나 원하면 쉽게 찾아내고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오래전에는 이런 지식과 정보는 특정인들의 전유물이었다. 그것을 가진 자가 권력을 가질 수 있었고 중세 시대까지 종교에서도 일부 특정인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기독교의 성경책도 쿠텐베르크가 인쇄 기계를 만들고 마틴 루터가 종교 개혁을 하기 전까지는 아무나 가질 수도 읽을 수도 없는 그런 책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나갔다. 누구나 원하면 볼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평준화를 이루게 된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만든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지금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지식과 정보를 손 안에서 즉시 찾아볼 수 있는 시대를 맞았다. 바야흐로 지식과 정보의 평준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와같은 평준화는 통찰력으로 축적되어 지혜의 결실까지 맺어지는 것과는 결을 달리 한다. 오히려 지금은 지식과 정보가 범람하지 않았던 때보다 더욱 혼탁하고 가짜뉴스까지 판을 치는 세상으로 변해 버렸다. 왜냐하면 이런 것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에서부터 뭔가 잘못 뒤틀어졌기 때문이다. 단순히 그것을 많이 얻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무조건 많이 취하기만 하면 세상을 좌지우지 할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면서 세상을 혼란으로 빠뜨리고 있다.
문명의 이기라고 불리우는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특히 지식과 정보의 검색은 단연 인류사에 큰 사건이라 볼 수 있다. 이제는 브리태니커 사진도 없어지고 구글이나 네이버에 검색만 하면 얼마든지 원하는 지식과 정보를 얻게 되는 편리한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우리가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와 같은 것들이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디까지나 이것들은 인간이 원하는 행복 추구를 위한 단계와 절차에 해당할 뿐이다. 진정한 지혜의 바다로 나아가려면 기본적으로 쌓아온 지식과 정보의 축적 위에 자신만의 고유한 경험과 통찰력이 가미 되어야 한다.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이 그 속에 녹아내릴 때 진정한 지혜의 바다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세상에는 일부 지식과 정보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지만 시대가 이미 바뀐 지금에 와서 새삼스레 옛날 방식으로 되돌아가 고리타분한 지식과 정보를 운운해봐야 소용이 없다. 자신만의 뚜렷한 기준을 세우고 자연스럽게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는 노력이 따를 때 비로소 지혜의 바다를 만난다는 말이다. 아무리 말로는 떠들어도 내공을 쌓지 않고는 금방 들통이 나버리는 얄팍한 지식과 정보로는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지식과 정보는 이제 평준화 되어 누구든지 쉽고 빠르게 취득할 수 있다고 간주하고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살아갈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지지리도 살기가 어려울 때는 우선 지식과 정보의 평준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금 우리는 그 단계를 훌쩍 뛰어 넘어야 한다. 그래야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