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라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사무총장은 이번 코로나19가 100년 만에 한번 나올 정도의 위기라고 발표했다. 실제로 정확하게 100년 전 1918년 스페인 독감은 1920년까지 이어졌고 전세계 사망자가 4~5천만 명에 달했다. 그때만 해도 제대로 통계를 내기가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이 숫자보다 더 많은 희생자가 나왔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1919년 3.1절 만세운동을 할 당시 그 스페인 독감으로 인해 꽤 많은 사람들이 희생 되었다고 전해진다. WHO가 이런 발표를 하게 된 이유는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잠시 주춤했던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조치이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코로나19는 올해 봄까지만 해도 모두가 설마하면서 여름이 다가오면 조용히 사라지기를 바랐지만 전반기를 지나고 7월로 접어들면서 이젠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코로나19의 장기화를 준비할 것인가? 막연한 낙관론은 접어두고 철저한 개인 방역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일상에 복귀해야 한다. 대면하지 않으면 불가능했던 일을 다시 점검하고 먼저 발상의 전환부터 해야 한다. 다행히 지금은 과학기술과 통신이 발달하여 전화나 화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 재택근무를 필두로 원격근무가 가능하기 때문에 성과 중심의 업무 프로세스를 빠른 시간 내에 정착하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을 다시 짜야 한다. 

더 이상 누구는 일하고 누구는 감시하는 그런 구태의연한 시스템을 과감하게 버리고 각자가 자신의 일을 규정하고 성과를 측정하고 보고하는 성숙한 단계로 진일보 해야 한다. 불필요한 해외 나들이식 출장을 과감하게 줄이고 온라인으로 협상하고 계약을 맺는 차원 높은 매니지먼트 전략을 지향해야 한다. 특히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는 일터에는 과감한 투자가 일어나야 한다. 필자가 자주 주장하는 바이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적게 일하고도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을 통해 일이 삶에 행복을 안겨주는 모티브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우고 미래를 예측하며 살고 있다. 아무런 대책없이 100년 전에 스페인 독감으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다면 이제 인류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함께 살아가야 할 시대적 사명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이런 와중에 여전히 자국의 이익만 고집하는 일부 몰지각한 정치 지도자가 더러 있지만 국가 간의 치밀한 연대가 궁극적으로 함께 살아갈 해결책임을 종국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따지고보면 고로나19를 불러온 것도 인간의 탐욕의 결과임을 부정할 수 없다. 자연을 거스르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을 어려운 지경에 빠뜨리는 행위를 거듭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무분별하게 버린 온갖 쓰레기로 한반도의 몇배 크기의 쓰레기 더미가 태평양 한가운데 둥둥 떠다닌다는 얘기는 그냥 소문이 아니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내리고 무분별한 공장의 가동으로 미세먼지를 매일 마셔야 하는 이런 상황 속에서 인류는 살아간다. 아직 늦지 않았다. 코로나19 장기화를 생각하고 모두가 대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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