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충전소] 깁스를 풀며 ㅋ

제 친구 유머작가 김재화가 다리 골정상을 입어 두 달 쯤 깁스를 하고 있다가 풀면서 느낀 소감을 적었는데 너무 웃겨서 여기 올립니다. 김 작가, 너무 웃어서 미안 ㅋㅋ…

‘개운하다’, ‘후련하다’를 극성과 과장을 더해 수식하면 이런 표현이 될 겁니다….제가 다리가 부러져 쇠와 순간접착제를 이용해 대대적 수리를 했는데요.

1945년 8.15 해방,
앓던 이 빠진 것,
거의 포기했던 10년짜리 빚 받은 거,
100만원 수입으로 10억 빚 갚은 거,
아버지 죽인 원수 처단,
이 사이에 낀 고기 빼낸 거,
옥소리랑 헤어진 박철 심경,
생리통에서 벗어난 여학생,
5년만에 목욕한 노숙자,
무기에서 15년으로 감형 받아 11년 수감됐다가 모범수로 석방된 죄수,
최악의 독재자를 끌어낸 시민들,
강원도 양구 모부대서 근무하다 제대한 그때 그 예비역 병장 김재화,
100리 사막길 걷다가 사이다 1병 발견해 마시는 방랑자,
변비 1주만에 황금 도너츠 투척,
고공 농성 끝낸 시위 노동자,
기말고사 마지막 시험지 덮을 때,
수상스키 타고 가다 벗겨진 가발,
그 넘이 폭로한다는 걸 돈으로 막다 막다 괴롭던 연예인들 그 부산 호텔 소식 들었을 때,
손톱 밑에 낀 나무 가시 빼냈을 때,
인질로 잡혀있다가 풀려날 때,
개끔찍 상사 해외지사로 발령 난 거,
낙제와 유급하다 겨우 졸업,
몇년을 낑낑 댔던 박사논문 통과!
침대 아래 숨어있던 정부 본남편이 방에 들이닥쳐 여기저기 둘러보다 “아무 일도 없군”하며 갈 때,
심봉사 눈 떴을 때…
분명히 다소 뻥을 섞는다 했습니다.

2달 가까이 부러진 다리에 석고 깁스하고 있다가 풀었는데, 지금 기분이 그렇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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