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숲에서 사자를 만나자 무릎을 꿇고 두 눈을 감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기도를 마치고 눈을 떠보니 사자도 무릎을 꿇고 그의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겁니다. 얼마나 놀랐을까요! 남자가 사자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너 크리스천이니?” 사자가 대답합니다. “이 멍청한 놈아, 넌 밥 먹기 전에 기도 안 하냐?” ‘이제는 꼼짝없이 죽었구나’ 생각한 그 남자는 눈을 지그시 감고 마지막으로 그가 좋아하는 찬송가 ‘저 높은 곳을 향하여’를 부른다는 게 소싯적 고등학교 시절 학교 옆에 있던 여학교 퀸카 생각이 났다. 갑자기 그녀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그 시절 그녀에게 불러주었던 ‘코리나’란 서양 노래를 불렀다. “I love Corinna, tell the world I do”로 시작되는 첫 소절을 나지막한 목소리로 부른 후 둘째 소절부터는 목청을 다해 외치며 불렀다.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그도 몰랐다. “Corinna Corinna Corinna Corinna Corinna, I love you so, ” 힘차게 둘째 소절을 부르고는 살며시 눈을 떠보니 앞에 있던 사자가 기도를 마치고는 물끄러미 그 남자를 보더니 슬그머니 뒤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이젠 살았구나’하는 생각보다는 사자가 왜 기도를 마친 후 맛있는 식사를 하지 않았는지가 더 궁금하였다. 용기를 내어 뒤 돌아가는 사자에게 물었다. “사자님 어찌하여 그냥 가시는지요? 제가 맘에 안 드십니까?” 약간은 비아냥 조로 물었다. 이 말에 사자가 뒤돌아보며 하는 말 “이놈아 내가 아무리 인간 세상과 등지고 살아왔지만 지금 온 인간 세상에 끝없이 번지고 있는 ‘Corona’라는 역병은 익히 알고 있다, 이놈아! 네놈이 마스크도 안 하고 있고 안색도 안 좋아 보이니(사자 앞에서 죽음을 맞이하니 사색이 다 되었음) 필시 네놈은 코로나에 걸려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그렇게 저주스럽게 악을 쓰며 코로나를 외친 것이 아니더냐? 날 바보로 알지 말거라” 하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줄행랑을 쳤다고 한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