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學習, learning)이란 배워서 익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경험의 결과로 나타나는, 비교적 지속적인 행동의 변화나 그 잠재력의 변화, 또는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우리는 평생토록 학습하면서 세상을 살아갑니다. 지금 이 시대는 새로운 기술이 계속해서 등장하기 때문에 한번 학습의 끈을 놓쳐버리면 금세 뒤처지게 마련입니다. 이것저것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가끔 필자에게 그런 복잡한 것들을 학습하지 않고 그냥 이대로 살고 싶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그래도 궁금해서 배우고 싶다고 합니다. 학습은 선택입니다. 어느 누구도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 모두가 글을 배워 읽고 쓰고 말하는데 혼자만 그런 것들을 송두리째 외면하고 산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요? 사회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차별화와 비교 우위에 서기를 원한다면 학습을 멈추면 안 됩니다. 학습은 배울 학(學)과 익힐 습(習)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지능지수가 높습니다. 일제 강점으로부터 해방된 후 한국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시절에도 오로지 배우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 수단이었습니다. 그래서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모두가 매우 민첩하게 행동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시대는 배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배운 것을 충분히 익혀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밥솥으로 밥을 지을 때 열을 충분히 가한 후에 뜸을 들여야 합니다. 뜸 들이는 과정을 생략하면 밥이 설어서 먹지 못합니다. 배운 것을 익히는 과정은 생각이라는 단계를 거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생각의 깊이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부산 해운대 센텀디지털캠프 박원옥 원장은 학습 능력이 탁월합니다. 지난해 줌으로 1인창직 과정을 1년 동안 지도하면서 메타버스 시대가 활짝 열렸으니 함께 학습해 보자고 필자가 제의했습니다. 박 원장은 불철주야 메타버스에 연구에 매달렸습니다. 박 원장의 학습 방법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정도가 아닙니다. 자신이 학습한 메타버스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급기야 메타버스를 궁금해하고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접목하려는 사람들을 초청해서 메타버스 캠프를 필자와 함께 열었습니다. 부산을 비롯해서 울산, 구미, 심지어 제주에서 몰려들어 메타버스를 배우고 익혔습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지적 능력을 키우는 멋진 캠프였습니다. 인트로(intro) 개념의 캠프를 마치면서 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기 위한 심화 과정을 오픈해 달라는 요청까지 받았습니다.
박 원장은 메타버스 외에도 NFT(Non-fungible Token)에 대해 이미 특강도 하고 과정도 열었습니다. 박 원장의 학습 능력은 정말 탁월합니다. 수년 전까지는 역시 뭐니 뭐니 해도 21세기에는 창의성이 가장 중요하다고들 했는데 지금은 창의성보다 적응력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그런데 적응력을 위해서는 학습 능력이 필수 덕목입니다. 비록 그 방면에 학문적인 전공을 하지 않았더라도 경험과 깨우침을 통해 충분히 학습을 하면 박 원장처럼 탁월함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학습 능력이 길러지면 자연스럽게 적응력도 생기고 창의성도 우러나옵니다. 어느 게 먼저인지 나중인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세 가지 능력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성장해 갑니다. 아직 나이도 많지 않은데 벌써 학습하기를 멈추는 사람들이 필자의 주변에 꽤 있습니다. 학습은 나이와 전혀 무관합니다. 학습을 포기하는 학포자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