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 생각의 문을 열다

생각이란 판단하고 기억하고 호기심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있는 상태로는 저절로 생각이 깊어지지 않습니다. 생각에는 얕은 생각과 깊은 생각이 있습니다. 얕은 생각은 그저 자연스러운 상태로 겪는 경험과 눈에 보이는 것만 보는 생각입니다. 이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에 비하면 깊은 생각은 차원이 다릅니다. 생각에 생각을 더해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인간의 심리를 파악하는 단계로 나아갑니다. 지능지수가 높다고 모두 깊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머리가 좋음을 과신하고 오히려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부모의 유산을 크게 물려받고 어려서부터 돈 걱정 없이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얕은 생각에 머물고 맙니다. 결국 깊은 생각은 어떻게 학습하고 훈련을 하느냐에 달렸습니다.

독서는 깊은 생각을 하도록 우리를 자극합니다. 다양한 저자들의 각기 다른 관점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프리즘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독서를 많이 한다고 깊은 생각의 단계로 나아가지는 못합니다. 독서하면서 사색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이유입니다. 항상 독서하면서 왜 저자들이 그런 주장을 펼치는지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저자의 논리를 필터링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다르게 생각하는 연습을 통해 생각의 깊은 골짜기로 들어서게 됩니다. 스마트폰을 인류에게 선물한 스티브 잡스가 자주 했던 말은 다르게 생각하라였습니다.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무슨 뜻일까요? 사람과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관점을 달리하며 생각해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독서하면서 메모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생각은 바람과 같아서 쉽게 나타났다가 금세 사라집니다.

허공을 떠도는 생각의 순간을 포착해서 붙들어 매야 합니다. 책에 메모를 하든지 따로 노트에 메모를 해두면 나중에 그 메모를 다시 보면서 깊은 생각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깊은 생각을 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답은 없지만 여러 가지 선택지를 찾아내기 위해 부단히 깊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도무지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성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마트폰의 영향이 지대하긴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독서하지 않으면 자극을 받기 어렵습니다. 인간은 어른이든 아이든 누구나 남의 간섭을 싫어합니다. 요즘 부모들은 가정에 하나 혹은 둘 있는 자식들에게 너의 인생이니 네 마음대로 살아보라고 독려합니다. 아직 깊은 생각의 경험이 없는 청소년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기 어렵습니다. 부모가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자녀들에게 부모가 도움을 주려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성인들은 독서모임 등을 통해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받으며 깊은 생각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독서하면서 생각하지 않으면 그저 독서를 했다는 것에 만족하게 됩니다. 깊은 생각을 하면서 독서를 하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달라집니다. 독서의 참맛은 깊은 생각의 심연에 빠져들 때 느끼게 됩니다. 마치 독수리가 나래를 펴고 창공을 날 듯 독서는 우리를 드넓은 세상으로 날아오르게 합니다. 생각을 하기 위해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면 독서는 그 문을 여는 열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스터키는 어떤 문이든 열 수 있는 만능열쇠입니다. 독서하면서 깊은 생각의 경지에 이르면 마치 마스터키를 가진 것과 다름없습니다. 오늘도 독서로 생각의 문을 활짝 열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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