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려 하지 말고 다르려고 하라

인간은 누구나 각자 나름대로 개성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심지어 모습이 비슷한 쌍둥이조차 생각이 다르고 취미도 다릅니다. 이렇게 다르게 태어났지만 정규 학교에 입학하면 그때부터 획일화의 트랩에 갇혀 다름은 사라지고 모두가 평준화의 늪에 빠져 버립니다. 어떤 학생은 영어를 잘하고 어떤 학생은 수학을 잘합니다. 그러나 한결같이 모든 과목을 잘하기 위해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느라 학원까지 다니며 애를 씁니다. 한창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청소년기에 이렇게 평균주의와 경쟁의식에 사로잡혀 지내다보니 성인이 되어도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치열하게 공부해서 무조건 남을 앞서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버립니다. 남과는 달라야 한다는 명제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지금은 남을 앞서기보다 남과는 달라야 성공하는 시대입니다. 남들이 걸어가던 길을 그대로 걸어가면 길은 비교적 쉽고 평탄하겠지만 경쟁력을 찾기 어렵습니다. 차별화도 이루기 쉽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필살기를 갈고 닦아 발휘할 기회를 상실하고 맙니다. 워낙 우리는 어릴적부터 부모와 주변의 어른들로부터 비교당하며 살아왔습니다. 여럿이 모이면 모두가 같은 말과 행동을 하며 그 중에서 튀는 친구가 있으면 여지없이 핀잔을 줍니다. 직장에서 너무 튀면 다른 사람들의 눈총을 받습니다. 묵묵히 위에서 시키는 일을 무난하게 처리하는 사람에게 승진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우리는 모두가 다르게 태어났고 다르게 살아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모두가 다름을 서로 인정해야 합니다.

다름을 틀리다고 하는 정의가 잘못 되었습니다. 우리가 말을 할 때에도 다릅니다라고 해야 하는데 틀립니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자도 언론학 박사인 친구 K의 지적을 받고 이 한마디를 고치는데 수 년이 걸렸습니다. 워낙 입에 강력한 접착제처럼 붙은 말인지라 쉽지 않더군요. 그래도 고쳐야 합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영향은 자녀에게 절대적입니다. 부모가 자녀의 독특한 개성을 무시하며 획일화 하는데 앞장서면 자녀는 영문도 모른채 끌려갑니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알지도 못하고 성인이 되면 고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늦으면 늦을수록 고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이런 잘못된 사고방식입니다. 어릴적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다름과 틀림의 차이점을 확실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직업의 세계로 들어서면 더욱 확실해집니다. 남과 다르지 않으면 결코 소비자에게 어필하지 못합니다. 남의 흉내를 내고 따라가던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은 직업을 찾아내어 자신의 평생직업으로 삼으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다르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고 변화의 흐름을 찾아내야 합니다. 익숙한 것들과 헤어지고 낯선 것들과 친해지려고 애를 써야 합니다. 낯선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다름을 발견하고 아이디어를 얻게 됩니다. 그 나물에 그 밥처럼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도 변함이 없다면 급변하는 미래를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앞을 다투어 경쟁하면 서로 지칩니다. 하지만 앞서려 하지 않고 다르려고 노력하면 새로운 에너지가 생겨납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