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多讀)이 좋은가 정독(精讀)이 좋은가라는 질문은 옳지 않습니다. 뜻을 새겨 가며 자세히 읽는 정독을 많이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필자의 주변에는 자신이 정독 스타일이기 때문에 다독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에 많이 읽는 것도 매우 유익합니다. 닥치는대로 읽는 것도 다독에 해당합니다. 세상에는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을만큼 많은 책이 쌓여 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읽느냐에 대해서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많은 양의 책을 읽으면 인간의 뇌는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됩니다. 수많은 저자들이 옮겨놓은 활자를 통해 어느새 깨달음에 이르게 됩니다.
<1등의 독서법>을 지은 이해성 저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20년을 무역회사에 다니다 창업을 한 후 작정하고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3년 만에 1,000권의 책을 읽은 저자는 고객들로부터 아프리카 등지에서 커피를 수입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커피에 대한 많은 책을 집중해서 읽은 후 커피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커피숍을 내고 영업 중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새로운 업을 시작하려면 그 업종에 맞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20권 이상의 책을 집중해서 읽어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비즈니스 모델을 찾게 된다는 말입니다. 창직을 통한 평생직업을 찾으려는 모든 분들에게 이 방법은 고스란히 적용됩니다.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면 독서부터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흔히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을 독서광이라도 부릅니다. 독서광의 광자는 미칠 광자로서 미친 듯이 책을 많이 읽은 사람입니다.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을 우리는 독서광이라고 부릅니다. 나라의 최고 지도자들도 독서광이 많습니다. 작가들은 물론이지만 기업을 경영하는 리더는 독서광이 되어야 합니다. 책을 많이 읽지 않고 자신의 얄팍한 머리와 직관만 의지하면 변화무쌍한 세상을 도무지 이겨낼 수 없습니다. 이해성 저자는 앞으로 20년 동안 5,000권의 책을 더 읽겠다는 포부를 책의 저자 소개에 밝혀 놓았습니다. 다독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다릅니다. 필자도 수년 전 한해 동안 200권의 읽겠다고 작정했지만 120권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정말 힘이 들었지만 보람도 있었습니다.
다독하기 위해서는 몸이 건강해야 하고 눈도 피곤하지 않아야 하며 시간에 쫓기지도 않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할 일을 모두 한 다음 독서를 하겠다고 계획하면 실패합니다. 먼저 다독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책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많이 읽기 위해 핵심을 놓친다면 다독의 의미가 없겠지요. 욕심을 버리고 한 권의 책에서 적어도 한 두 가지 핵심을 뽑아낸다는 생각으로 다독에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필요할 때 다시 찾아 볼 수 있도록 메모하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고전과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는 책을 두루두루 읽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일을 할 때 근육이 필요하듯 독서할 때에도 독서 근육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습관이 되면 가능한 것이 다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