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의견에 부딪혔을 때 필요한 자세

유연성(柔軟性, Flexibility)이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성질이나 정도를 말합니다. 우리는 일생을 살아가면서 반대 의견에 부딪히는 경우를 종종 만납니다. 언제나 자신의 주장에 동조하고 반대하지 않는 사람들만 만나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자신이 책임감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실행하려 할 때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럴 때 여러분은 과연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평상시 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 침착하게 반대 의견을 받아들이고 필요하다면 적절하게 수용하거나 협상하는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 정면으로 반대하거나 비판적인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누구나 예외없이 흥분하게 됩니다.

일단 흥분을 하게 되면 지성과 아량은 안개처럼 사라져 버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자신의 옳음을 증명하며 상대방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인간은 어디까지나 감정의 동물이고 주변 환경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 존재이기 때문에 아무리 자신이 아니라고 우겨도 일단 감정이 격해지면 수습하기 어렵게 됩니다. 그 자리를 벗어나서 차분히 생각해 보면 얼마든지 반대 의견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 보고 자신의 주장을 다시 수정할 수 있겠지만 이미 상황은 벌어졌고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면 문제가 달라집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평소에 훈련이 필요합니다. 상대방과 격하게 논쟁하면서도 결코 감정 이입을 하지 않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최근 필자는 넷플릭스 미드 시리즈 “슈트Suits”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뉴욕 로펌사의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온갖 해프닝을 겪으면서 주인공 하비와 마이크의 아슬아슬 하면서도 선을 넘지 않으려는 그들의 노력을 주의깊게 관찰하게 됩니다. 진실이 언제나 승리하는 것은 아니며 그들도 가끔 실수를 하지만 그래도 상호 신뢰하려는 노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첨예하게 서로의 주장을 펼치면서도 감정 이입을 자제하려는 그들의 노력이 돋보입니다. 이제와서 돌이켜 보면 필자는 이런 면에서 지금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비교적 감정적인 면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라고 스스로 자처하면서도 남에게는 그렇게 대하지 못해 많은 의견 대립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이런 문제로 실수하고 후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유연성은 하루 아침에 생겨나지 않습니다.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조금씩 깨달음에 이르게 되고 나중에는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기도 합니다. 당장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자괴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할 때 즉시 상대에게 진솔하게 자신의 감정을 밝히고 도움을 청하는 자세가 바람직합니다. 반대 의견을 자주 만나면 사고의 폭이 확실히 넓어집니다. 당장은 불편하고 기분이 상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다양한 의견이 자신의 성장에 도움을 줍니다. 반대 의견에 부딪힐 때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가져야 인격 도야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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