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애면글면 ‘수능 바라지’

사상 첫 겨울 대학수학능력시험. 학생들은 투명 가림막이 설치된 책상에 앉아 마스크를 쓴 채 문제풀이에 매달렸다. 시험 당일 코로나19에 확진돼 병원에서 수능시험을 치른 학생도 있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낳은 ‘웃픈’ 현실이다.

대학입시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치르는 전쟁이다. 오죽했으면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이 ‘자녀가 공부 잘하는 3요소’라는 우스갯소리마저 생겼을까. 허나 누가 뭐래도 부모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야말로 으뜸이다.

‘바라지’는 옥바라지나 해산바라지처럼 음식이나 옷을 대어주거나 일을 돌봐 주는 걸 말한다. 그중에서도 남모르게 하는 게 뒷바라지다. 비슷한 말로는 뒤치다꺼리가 있다. 입치다꺼리는 먹는 일을 뒷바라지하는 일을, 진구덥은 자질구레하고 지저분한 뒤치다꺼리를 하는 걸 가리킨다. 앓는 사람을 시중들어 주는 ‘고수련’도 있는데, 행동거지만큼이나 말맛이 곱다. 병시중, 병수발, 병구완과 같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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