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좀체로 바뀌지 않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바꾸지 않으면 남이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아니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아직 어릴 때는 가르침에 따라 바뀌기도 하지만 점차 나이가 들어 자아가 싹트기 시작하면 외부의 영향으로 자신을 바꾸지 않습니다. 특히 부부끼리 서로 착각하며 삽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성년이 된 후 만나 살면서 상대를 바꾸려고 시도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실패합니다. 세상에 가장 어려운 일은 배우자를 바꾸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가장 쉬운 일은 자신을 바꾸는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거꾸로 합니다. 자신은 바꾸지 않고 배우자를 바꾸려고 부단히 노력합니다. 배우자 뿐 아닙니다. 바깥에 나가서도 우리는 거침없이 남을 바꾸려 합니다.
선배는 후배를 바꾸려 하고 교사는 학생을 바꾸려 하고 부모는 자식을 바꾸려고 애씁니다. 정치가는 유권자를 바꾸려 하고 대통령은 국민을 바꾸려 합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모두 실패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다른 사람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바꾸는 것입니다. 자신의 태도를 바꾸면 모두가 다르게 보입니다. 결국 이것이 핵심입니다. 남을 바꾸려 하지 말고 자신의 태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자신의 기준을 정해 두고 다른 사람이 거기에 맞추지 않으면 우리는 짜증을 냅니다. 건강한 사람이 나약한 사람을 보고 왜 자신처럼 할 수 없느냐고 윽박 지릅니다. 아직 어려서 알지 못하는데 가르쳐 주지도 않고 그것도 모르느냐고 핀잔을 줍니다.
스마트 기기가 물밀듯 쏟아져 나오는데 사용법을 몰라 전전긍긍하는 어른들에게 젊은이들은 짜증을 냅니다. 자신이 어릴 때는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똑같은 질문을 수없이 반복해도 마다하지 않고 대답해 준 부모에게 한번 알려준 스마트 기기 사용법을 기억하지 못하고 또 묻느냐고 큰 소리를 칩니다. 이 모두가 태도의 문제입니다. 네트워킹을 잘하는 사람은 태도가 남다른 사람입니다. 겸손한 태도는 남에게 호감을 주며 무엇이든 배풀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인간은 누구나 동질감을 느낄 때 안심하고 마음을 엽니다. 어떤 사람이 태도(attitude)라는 영어 단어를 a를 1, t를 20로 각각 수치화 해서 더했더니 100이라는 완벽한 숫자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만큼 태도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던 겁니다.
말은 쉽지만 이렇게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오랜 습관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언제나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성숙한 마음 자세가 없으면 쉽지 않습니다. 겸손이 몸에 철저하게 배어 있지 않으면 잘 안 됩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고비를 넘기고 보면 왜 태도를 바꾸는 것이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태도를 바꾸면 어느새 주변에 사람이 몰려듭니다. 기꺼이 남을 도우려는 자세가 남을 강력하게 끌어당기는 힘이 있습니다. 아무리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도 만날 사람은 기어이 만납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남을 바꾸려 하지 말고 가능성이 있는 자신의 태도 바꾸기에 힘을 쏟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안 될 것처럼 생각되지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