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all in)이란 한 가지 일에 모든 힘을 쏟아붓는 것을 말한다. 올인하지 마라. 지금의 시대는 올인하기 보다 유연하게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세상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불과 6개월 전에 지금처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온 세상이 공포에 떨게 될지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자칭 미래학자라고 떠들던 사람들도 이런 상황은 정말 몰랐다고 한다. 그러니 한 가지 일에 모든 것을 걸었다가 자칫 그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 때 달리 방법이 없다. 그보다는 유연성을 갖추고 언제 무슨 일이 닥쳐와도 자연스럽게 적응하는 능력이 더 요구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적응력을 갖추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다산동 J중학교 진로진학 담당 K교사는 적응력이 매우 뛰어난 스타일의 소유자이다. 일반적으로 교사들은 주어진 자기 일에 충실하지만 변화에 적응하는 면에서는 다소 굼뜬 편이다. 그런데 K교사는 매사 새로운 변화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적응하는 삶의 태도를 꾸준히 다져왔다. 올해 들어 학기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의 정상적인 등교가 어려워지자 먼저 나서서 비대면 화상수업 방식을 도입하고 솔선수범하며 다른 교사들을 독려해서 줌(zoom)을 활용한 실시간 수업을 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는 지난 8년 동안 진로진학 교사로 학생들과 부모들을 지도하고 안내하면서 자신의 직접 경험과 지식을 한데 묶어 <청소년을 위한 진로 멘토링 38>이란 책을 지난해 출간했는데 1년도 채 되지 않아 벌써 3쇄를 찍었다.
그는 또한 지난 4개월 동안 화상수업에 사용했던 줌(zoom)을 전국의 교사들에게 알리고 도움을 주기 위해 최근 K작가, C모바일화가 그리고 필자와 함께 공저로 <줌을 알려줌>이란 제목의 실용도서를 조만간 출간할 예정이다. 또한 그는 진로재구성 작가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이번에는 김포시 G도서관 주최로 매주 1회씩 총4회에 걸쳐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독서프로그램 “다가올 시대, 역량개발이 답이다”라는 주제로 페이스북 라이브 시리즈 강의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성 지도에 관한 다음 책도 열심히 쓰고 있다. 정말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다. 아직 정년퇴직까지는 꽤 시간이 남아 있지만 이렇게 미리 퇴직 후까지 염두에 두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 우물을 파야 한다며 좁고 깊게 연구하고 노력해야 했다면 이제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세상의 패러다임 변화를 수시로 감지하면서 집중해야 할 부분에 열정을 쏟아붓는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 때로는 이게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하던 일을 덮어두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팔방미인이 될 필요는 없지만 유연하게 적응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때가 되었다. 성격상 무슨 일을 하든지 올인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건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이 무디거나 고집이 세어서 그럴수도 있다. 이생망이라 부르짖으며 미리 포기하지 말고 남은 생은 자신이 계획하는 방향으로 행동으로 옮기되 언제든지 플랜B를 준비하는 유연한 자세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