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detail)이란 원래 의미는 작고 덜 중요한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감동(感動)은 무슨 대단한 것에서 오지 않고 아주 작은 바로 이 디테일에서 시작됩니다. 감성에 따라 움직이는 인간은 특히 디테일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세상이 넓고 광활하다지만 모든 출발은 디테일에서 시작됩니다. 비즈니스의 시작도 다르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누가 봐도 그리 대단치 않은 일이겠지만 열정과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갈고닦으면 조금씩 브랜드가 자리를 잡습니다. 해서 브랜딩의 기술도 디테일에 있는 겁니다. 간혹 브랜딩을 착각해서 아주 큰 것으로만 이해하면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게 됩니다. 크면 클수록 어디로 가야 할지 로드맵을 정하는 일이 어려워지기 때문이지요. 제품이든 서비스든 이제는 고객 만족을 넘어서 고객이 감동하고 팬덤(fandom)이 되는 수준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제일기획 카피라이터(copywriter) 출신인 제주이글루 정재명 대표는 브랜딩 코치입니다. 비록 카피라이터는 광고의 글귀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사전에 나와 있지만 정 대표는 지금까지의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퍼스널 브랜딩을 도와주는 코치가 된 것입니다. 스스로 국민카피 정카피라고 부르며 유튜브 ‘정카피TV’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제주에 내려가 이색팬션 제주이글루를 운영하면서 국내외 많은 카피라이터를 포함한 리더들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현직에 있을 때보다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요. 필자가 새 책을 내려고 하면 정 대표가 시간을 내어 교정도 봐주고 특히 책 제목과 표지에 대한 의견도 보내줍니다. 역시 카피라이터 출신이라 그런지 그의 관점은 평소 필자의 생각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그야말로 퍼스널 브랜딩 코치로서 적격입니다.
필자는 애플빠입니다. 애플빠는 아이팟부터 시작해서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에 이르기까지 애플이 만드는 모든 제품에 열광하는 애플 마니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2009년 말 첫 번째 스마트폰 아이폰3가 국내에 들어올 때 구입한 이래 지금까지 아이폰을 비롯해 모든 애플 기기를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애플 제품은 타사 제품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디테일의 힘은 대단합니다. 종종 애플 기기의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safari)에서 적용되지 않는 국내 서비스가 있긴 하지만 애플의 디테일은 충분히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심지어 맥북에 아예 윈도우를 설치하지 않고 사파리와 구글 크롬을 사용하고 있는데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일부 애플 제품을 폼 잡기 위해 사용하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지만 필자에게는 애플의 디테일로 충분히 만족합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나 개인들이 애플의 로열티(royalty)를 따라잡으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창직을 통해 평생 직업 찾기를 원하는 분들은 이런 디테일의 힘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창직이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지만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과 사물과 사람들을 살펴보면서 과연 어떤 디테일이 어필하게 될지 충분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는 과정에서 디테일이 살아있는 직업을 발견하도록 평소 노력하며 연구해야 합니다. 결국 디테일에서 출발해야 차별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지요. 퍼스널 브랜딩도 차별화가 필수이며 차별화를 만들려면 디테일이 관건입니다. 디테일의 힘을 키우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꾸준히 노력해서 습관화 하면 불가능하지도 않습니다.
구절 구절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말도 그래서 나온 거겠지요…
브랜딩의 핵심은 결국 신뢰지요…
이 신뢰가 아주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디테일에서 결정된다는 게 중요하지요…^^
늘 좋은 칼럼 끊임 없이 꾸준히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