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타계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는 유머가 있는 여왕이었다. 결혼하고 함께 74년을 살았던 남편 필립 공의 유머는 여왕의 유머에 일조를 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생전 유머코드가 잘 맞았다고 한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필립 공은 생전 가짜 치아를 끼는 등 장난을 자주 쳤다. 그때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웃으며 궁전 복도를 뛰어가기도 했다고 한다. 57년 여왕이 첫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공표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섰을 때, 필립 공은 “울고 있는 치아를 떠올리라”는 농담을 해 그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필립 공은 이외에도 엘리자베스 여왕이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마다 ‘양배추’라는 애칭을 불러줬다고 한다. 평생 그 때문에 웃는 일이 많았다는 엘리자베스는 지난 2017년 남편의 은퇴를 언급하며 “특별한 유머 감각을 지니고 나를 지지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