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career)는 어떤 분야에서 겪어 온 일이나 쌓아 온 경험을 말합니다. 커리어는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습니다. 인내하며 꾸준하게 반복하는 과정에서 차곡차곡 쌓입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로 신통치 않아 보이는 일이지만 자신의 직관을 믿고 끊임없이 갈고닦으면 언젠가 자신만의 커리어가 만들어집니다. 예를 들면 어떤 물건을 구매한 소비자가 처음에는 단순히 소비하는 데 그치지만 그 물건에 매력을 느껴 생산적 소비로 전환합니다. 생산적 소비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그 물건을 좀 더 가치 있는 물건으로 바꾸기 위해 변화를 시작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생산자로 탈바꿈하는 것입니다. 이런 프로세스를 통해 커리어가 조금씩 쌓입니다.
남의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시중들기만 하거나 남이 해 놓은 것에 감탄만 하고 살아간다면 자신의 커리어와는 무관하게 됩니다. 우리 일상의 주변에서 이런 일은 아주 흔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커리어는 기록을 하면서 더욱 알차게 영글어갑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과 경험도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바람처럼 사라져 버립니다. 기록을 할 때의 기억을 되살려 생각을 확장시키며 실행에 옮길 때 비로소 커리어가 만들어집니다. 아직 청소년 때에는 자신의 하루 일상이나 하는 모든 행동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가볍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모이고 모여 자신의 커리어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안다면 우리 모두는 결코 일분일초를 허투루 생각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올라간 일본의 곤도 마리에(Kondo Marie)는 5살 때부터 친구들의 물건을 정리하는 일을 도우다가 10대 후반에 정리 컨설턴트로 용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나중에는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국내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습니다. 최초의 정리기업 베리굿정리컨설팅 윤선현 대표입니다. 현대인은 정리 정돈에 취약합니다. 구매 의욕이 있어서 잔뜩 물건을 구매하면서도 정리를 하지 못해 쩔쩔맵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평소에 정리 정돈을 잘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성격상 깔끔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스스로 참기 힘든 사람들입니다. 곤도나 윤선현은 자신의 이런 성향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정리 정돈을 자신의 커리어로 삼고 직업으로 확장해 나간 사례입니다.
남이 하는 일은 모두 대단해 보이고 내가 하는 일은 하찮아 보인다면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나에게 불편한 일이 다른 사람에게도 불편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커리어를 찾기 위해서는 일단 남들이 귀찮아하거나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일부터 찾아보는 것입니다. 그런 일을 찾아 거기에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입히면 차츰 콘텐츠로 발전하게 됩니다. 콘텐츠가 스토리를 만나면 자신만의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만들어지고 커리어도 더욱 단단해집니다. 콘도 마리에는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고 합니다. 무슨 일을 만나든지 먼저 가슴이 뛰는 그런 일을 찾으라는 의미이겠죠. 지금부터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 기록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