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는 주로 시험을 쳐서 상급 학교에 진학하거나 자격증을 획득하거나 취직을 하기 위해 공부를 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공부라고 하면 당연히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공부는 그만하고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진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시험공부는 실컷 놀다가 한꺼번에 몰아서 할 수 있지만 지금 우리가 하는 공부는 꾸준히 해야 하는 공부입니다. 남에게 보여주기가 아닌 자신을 위한 그런 공부를 말합니다. 우리 모두는 어느 단계의 공부를 마치면 더 이상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단정해 버립니다. 하지만 세상이 지금처럼 정신없이 변해가고 인공지능을 앞세운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앞에 닥쳐 왔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그럴 수 없습니다.
공부는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배우는 데는 열중하지만 익히는 데는 게을리합니다. 빨리 암기하고 시험 문제를 잘 푸느냐를 따지는 방식에는 잘 적응하지만 인내하며 그것을 익혀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방식에는 젬병입니다. 진짜 공부를 이제부터 해야 하는 이유는 미래를 그 어느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앞에 전개되는 세상은 도무지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굴러갑니다. 예로부터 선각자들이 활자를 통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전수해 주었지만 그것을 충분히 소화해서 우리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소 귀에 경 읽기입니다.
진짜 공부는 살아있는 공부입니다. 프로페셔널 스튜던트(professional student)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공부만 평생 열심히 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이렇게 공부와 삶을 분리하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그저 열심히 공부하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 왜 공부해야 하는지도 잊고 삽니다. 물론 공부는 해야 합니다. 하지만 막연한 공부는 시간만 허비합니다. 쓸모없이 버리는 시간이 많으면 그런 공부는 유익이 없습니다. 공부의 결과는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주어야 합니다. 남을 딛고 올라서려는 경쟁심에서 하는 공부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공부하는 방식은 다릅니다. 다짜고짜 남을 따라 하는 공부는 그만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자가 요즘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공부의 내공을 가진 사람입니다. 한 눈 팔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찾아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단순히 많이 배워 아는 지식에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자신에게 비추어 지혜의 단계로 업그레이드하는 사람입니다. 반면에 뭔가를 배우는 일에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조금만 복잡한 내용이 나오면 신경을 끄고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쉬운 일만 골라 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면 조금씩 자신도 모르게 두뇌가 점점 퇴화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공부를 하려고만 작정하면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여건이 갖춰져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고 지인들을 통해 대면이나 비대면 방식의 모임도 많이 있습니다. 독서 모임은 배움을 위한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독서를 하고 글을 쓰는 공부는 먼저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자신을 돌아볼 줄 모르는 공부는 가짜입니다. 눈속임입니다. 자신을 속이는 것이며 나아가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입니다. 세상을 크게 보면 매일매일 공부할 것이 얼마나 많은 지 알게 됩니다. 가끔 독서를 하면서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면 한글에도 이렇게 필자가 몰랐던 단어가 있었나 하며 새삼 깜짝 놀라게 됩니다. 첨단 기술에 익숙한 젊은이들을 보면서 참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필자가 공부를 멈추지 않는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하는 일이 코칭이라서 그렇습니다. 코치가 공부하지 않으면 전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공부도 평생 공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