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나 사무실 실내를 장식하는 것을 인테리어(interior)라고 한다. 최고의 인테리어는 책을 꽂아두는 서가를 활용하는 것이다. 인터뷰를 하는 경우에 뒷 배경으로 서가를 두기도 하고 유튜브 방송을 하면서도 책장 앞에서 하기도 한다. 거실이나 서재에 아기자기한 소품이 없다면 책을 배경으로 삼으면 무난하다. 이렇게 다양한 용도로 책을 보여주는 서가가 사용된다. 이런 서가 인테리어는 집이나 사무실에 독서 환경을 만드는 데 아주 적합하다. 미래 리더는 밥상머리 교육이 필요한데 밥상머리 교육의 시작은 단연 밥상머리 독서부터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늘 집안에 책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책과 친해질 수 있고 거부감을 갖지 않고 언젠가는 스스로 독서의 경지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어릴 때부터 독서 습관을 가지게 되면 성인이 되어도 자연스레 독서의 심오한 세계에 탐닉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독서의 길로 인도하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가? 비즈니스를 하는 사무실에서도 다르지 않다. 성과를 거두는 독서가 생활화 되어 있는 회사는 일의 효율성이 탁월하게 달라지고 변화무쌍한 미래를 헤치고 나가는 창의력이 모든 직원들의 몸에 배게 된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철저하게 받는 존재이다. 아무리 혼자 똑똑하고 많은 것을 알고 있어도 급변하는 세상의 흐름을 모두 이해하며 따라갈 수는 없다. 독서는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 되기도 하고 선택의 기로에서 결단을 하게 하는 길잡이가 되기도 한다.
열마디 말보다 독서를 통한 깨달음이 더 효과적일 경우가 많다. 가끔 독서를 입버릇처럼 말하고 배경을 서가로 하는 것이 어색하고 너무 남에게 보여주기 식이 아니냐며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독서 습관을 기르기 위한 방편으로는 꽤 바람직하다. 필자는 오래전 외국은행에 근무할 때 남미 칠레에서 온 상사와 함께 일해 본 적이 있다. 그의 사무실에는 언제나 경쾌한 라틴 음악이 흘렀다. 처음에는 일을 해야 할 사무실에 이런 음악을 틀어 놓는 것이 이상해 보였지만 하루 일과 중 신경을 많이 쓰는 일을 할 때나 힘든 미팅을 마치고 나서 사무실에 들어서면 경쾌하게 들려오는 음악으로 샤워를 하며 스트레스와 피로를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방법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나중에 그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난 후 필자도 그처럼 음악을 틀어 놓고 일을 해 본 적이 있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줌(zoom)이라는 화상 회의 서비스에는 가상 배경을 활용할 수 있는데 지저분한 뒷 배경을 책이 많이 꽂혀 있는 책장으로 대체하면 훨씬 깔끔하고 보기에도 좋다. 최근에는 다양하고 저렴한 서가를 구입해서 자신의 개성에 맞게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거실이나 서재 또는 사무실에서도 깔끔하게 서가로 장식을 하면 보기에도 좋고 언제든지 원하는 책을 다시 꺼내 읽기도 편리하다. 아직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여기까지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조금만 더 아이디어를 살리면 서가를 이용한 다양한 인테리어를 디자인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도 창직의 새로운 아이템이 될 수 있다. 독서를 습관으로 정착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서가를 인테리어로 하는 방법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