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아군으로 만들라

많은 현대 도시인들은 개인주의자이며 동시에 배타적이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인구는 우리나라 전체의 50%에 해당하는 2,500만 명이다. 우리는 어딜가나 서로 부딪치며 산다. 지하철을 탈 때도 미처 내리기도 전에 먼저 올라타는 사람이 많다. 나이에 상관없이 남을 의식하지 않고 모두가 나만 편하면 된다는 식이다. 제주 올레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서로 편안하고 느긋하게 서로 인사를 나눈다. 그런데 서울 둘레길에서는 인사하기가 어렵다. 귀에 이어폰을 끼고 있는 사람도 많고 뭐가 그렇게 바쁜지 그냥 휑하고 지나쳐 버린다. 자세히 보면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는 눈빛이다. 각박한 도시 생활이 찌들어서 그런가보다. 경제가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긴하지만 도무지 여기는 사람 사는 곳이 아니다.

특히 젊은이들은 평소 조용하다가도 운전대만 잡으면 와일드하게 변한다. 비켜주지 않으면 경적을 울려대고 상대방이 조금만 잘못하면 삿대질은 기본이다. 이런 마음 가짐으로는 어떤 일이든 지속적으로 해내기 어렵다. 직장에 다니다 퇴직을 하고 스스로 뭔가를 해야 하는 사람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잠재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지 부드럽게 대하고 뭔가 그들의 결핍을 채워주려는 생각과 노력이 병행될 때 비즈니스는 시작된다. 아주 작은 일부터 이타심으로 무장하고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과 함께 가는 반려견도 이뻐 보인다. 화병을 몸에 지니고 다니는 현대인이 많다. 겉으로 보기에도 마치 몸 속에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처럼 보인다. 자신의 건강에도 좋지 않고 인간 관계에는 독약이다.

많은 사람들은 비즈니스를 착각하고 있다. 물건이나 서비스를 잘 만들면 사람들이 알아서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리라 착각한다. 그건 과거 팽창사회에서나 있었던 일이다. 바야흐로 수축사회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소비자의 개개인에 맞춤식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면 비즈니스를 지속하기 어렵다. 그래서 더욱 인간 관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신뢰가 바탕이 되지 못하면 무엇을 만들거나 준비해도 소비자는 외면한다. 적군을 만들거나 아군이 되는 것은 오롯이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힘으로나 나이로 강요해서 될 일이 아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면 어떤 비즈니스도 미래를 확신할 수 없다. 적군은 하루 아침에 되지만 아군이 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인내심을 갖고 조금씩 내 편으로 삼아야 한다.

세상은 원래 아군도 적군도 아니다. 자신이 스스로 벽을 쌓고 편을 가르기 때문에 니 편 내 편이 생기는 것이다.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된 것도 세상 모두의 도움이라고 생각하면 감사하게 되고 이왕이면 적군보다는 아군을 많이 만들 수 있다. 작은 일에도 적을 만들지 말고 아군으로 간주하고 정성껏 대하면 자연스럽게 내 편이 되어 준다. 자기 자신이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 잘 모를 수 있다. 그럴 때는 주변에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싫은 것과 좋아하는 감정을 여과 없이 표현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기 어렵다. 자신은 뒤끝이 없다고 단언하는 사람에게서 뒤끝을 자주 본다. 단언할 일이 아니고 노력해야 할 일이다. 세상이 아군이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출처: 오늘경제 http://startup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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