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섭리에 관하여』는 “섭리가 세계를 다스리는데도 선한 이들에게 많은 나쁜 일이 생기는 이유”를 묻는 루킬리우스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세네카는 신은 선한 사람들을 단련시키기 위해서 그들이 나쁜 일을 겪도록 만드는데, 나쁜 일을 겪어야만 그들이 자신의 덕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겪는 나쁜 일은 실제로 나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현자의 항덕에 관하여』에서는 세레누스가 마르쿠스 카토가 불의와 모욕을 당한 사실에 분개하자, 세네카는 현자는 불의도 모욕도 당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현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을 평정하게 유지하고 덕을 잃지 않기 때문에 불의를 당할 수 없으며, 대범하고 굳건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욕을 당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분노에 관하여』는 전체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분노에 관하여 I』에서 세네카의 형 노바투스가 분노를 누그러뜨릴 방법을 요청하자, 세네카는 분노가 아주 끔찍한 정념이라고 지적하며, 분노에 대한 기존 철학자들의 정의(定義)를 반박하고 전쟁과 처벌에 관한 여러 가지 사례들을 통해서 분노가 유용하지 않은 것임을 입증한다. 『분노에 관하여 II』에서 세네카는 분노와 같은 정념의 발생을 세 단계로 제시하고, 그 치유책으로, 분노에 빠지지 않는 것과 분노에 빠진 상태에서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을 제안한다. 『분노에 관하여 III』에서 세네카는 분노를 영혼에서 떨쳐내거나 제어하는 일을 시도한다. 그는 분노를 피하는 방법, 분노에서 벗어나는 방법, 그리고 분노한 타인을 치료하는 방법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마르키아 여사에게 보내는 위로』에서 세네카는 아들 메틸리우스의 죽음에 무척 슬퍼하는 마르키아를 위로한다. 형 갈리오에게 헌정한 『행복한 삶에 관하여』에서 세네카는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정작 행복한 삶이 무엇에 달렸는가를 고민하는 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다”고 말하며, 행복한 삶에 대해서 논의한다. 은둔을 권하는 세네카에게 스토아 학파의 가르침인 현실 참여에서 벗어났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그는 『은둔에 관하여』를 통해서 “복무를 마치고 나서 나이가 지긋해지면 정당하게 물러나와 다른 일에 마음을 쓰게 된다”고 답한다.
『평상심에 관하여』의 수신인 세레누스는 세네카에게 자기 마음이 병든 상태도 아니고 건강한 상태도 아니라고 말하면서 자기 마음의 혼란한 상태를 이야기한다. 이에 세네카는 마음의 평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마음의 평정은 외적인 것에 동요되지 않는 확고한 마음 상태이다.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에서 세네카는 사람들이 흔히 시간이 짧다고 불평하지만, 자신의 생각으로는 시간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주어져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의미를 올바르게 받아들이고 이에 올바른 가치를 부여할 때,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