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찾지 말고 만들어라

정체성(正體性, identity)이란 변하지 아니하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 또는 그 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를 말합니다. 인생이란 끝없이 자신을 찾는 것이라고 하지만 실상 자신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당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말해보라고 하면 무척 당황해 합니다. 무엇이 자신의 정체성인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자신의 존재의 본질이 도대체 무엇인지 깨닫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나 잘하는 것을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믿기도 합니다. 이렇게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 필자가 9년 동안 400여 명을 코칭하면서 자신만의 평생직업을 찾기 위해 먼저 정체성을 함께 찾아보자고 권하지만 소수만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냅니다. 많은 분들이 정체성 찾기를 어려워 합니다.

평생직업을 찾아내기 위한 퍼스널 브랜딩은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되면 비교적 쉬워집니다. 이렇게 어려운 정체성 찾기를 그만 두고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편은 어떨까요? 찾기가 어려우면 만들어가는 방법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 수 있을까요? 인생의 의미를 만들겠다고 먼저 선언부터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미를 만들지 않으면 나만의 방식으로 내 삶을 살아가는 기회를 낭비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무슨 대단한 의미를 여기서 말하는 게 아닙니다. 아주 간단하게 내가 세상에 살아가는 이유를 찾는 것이 바로 의미를 찾는 것입니다. 그냥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지금까지 살아 왔다면 이제는 한번 다른 사람들과 사회를 위해 살아보자는 말입니다.

의미를 찾아내는 결정권은 오로지 자신에게만 있습니다. 지금까지 의미 결정권을 다른 사람이 가졌다면 이제부터는 자신이 그 결정권을 행사해 보는 것입니다.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일을 찾아내야 합니다. 과연 무슨 일을 할 때 자신이 가장 열정적이었나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열정은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최고의 열정은 에너지를 다시 충전해서 채워줍니다. 물론 번아웃(burn-out)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어려우면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자신이라고 믿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오랫동안 했던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속했던 조직에 모든 것을 걸고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막상 퇴직을 하고 나면 공허감에 사로 잡힙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살아왔던가 하고 후회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직장에 들어갈 때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군중 심리에 이끌려 우왕좌왕 하며 살아왔다면 이제는 자신만의 길을 정해 꿋꿋이 그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누가 뭐래도 이제부터는 나는 이런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는 선언을 한 뒤에 변함없이 그 길로 나아가는 것이 바로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방법입니다.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