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누가 빨리 승진하는가?
2004년 글로벌 싱크탱크 ‘인재혁신센터(Center for Talent Innovation, CTI)를 설립한 실비아 앤 휴렛 박사는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인재 개발 및 리더십 분야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의 목적은 ‘어떤 사람이 승진의 사다리에 빨리 올라타는가?’에 대한 답을 ‘수치화’하고, 그 방법을 ‘매뉴얼화’하는 것이었다.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하고 런던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딴 경제학자인 휴렛 박사는 인텔, 메릴린치, 블룸버그, 시스코, 젠팩트, 언스트 앤 영 등 각 분야의 대기업과 손을 잡고 신입 직원부터 최고 경영진까지 면대면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대규모 연구를 시작했다.
약 10년간의 연구 끝에 휴렛 박사는 의외의 결과를 얻었다. 조사 대상의 학력, 성별, 인종, 분야 등이 모두 달랐는데도 불구하고, 데이터는 놀랍게도 일관된 방향을 가리켰다. 관리자급으로 올라가면 얼마나 똑똑한지, 업무 성과가 얼마나 뛰어난지는 성공가도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직의 정점에 오르려는 당사자에게 ‘키우는 후배’가 있느냐 여부, 그리고 ‘그들을 통해 어떤 부가 가치를 얻었는가’였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사무실에도 냉기가 돌기 시작한다. 수면 위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수면 아래선 ‘나야 쟤야?’ 하며 사람들이 술렁인다. 연말은 기업들의 ‘인사 평가 시즌’이다. 이맘때가 되면 고과에 영향이라도 줄까 사람들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려 한다. 그러나 뛰어난 조직일수록 탁월한 인재들이 널려 있을 공산이 크고, 조직 구성원 모두에게는 공평한 시간과 유한한 정력이 주어진다. 즉 떨어지는 낙엽을 피하는 것 정도로는 고만고만한 사람들 사이에서 결코 ‘눈에 띄는’ 성과를 드러내 보일 수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나라는 브랜드를 빛내고, 나의 성과를 극대화하며, 그럼으로써 그들을 제치고 조직의 정점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휴렛 박사는 조직 내에서 스폰서가 되라고 권한다. 스폰서로서 프로테제(prot?ger, 피후원자)를 키우고 스폰서십 관계를 맺을 때 그것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