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슬라이드 만들기

아래 글의 내용으로 ChatGPT work를 사용해서 파워포인트 4장을 만들었습니다. 글과 그림을 잘 표현해 달라고 마이크를 사용해서 주문했지요. 이제 내용만 있으면 파워포인트 또는 Google 슬라이드 만드는 것은 아주 쉬워졌습니다. 한번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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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잘 모르고 삽니다] — 정지아의 『찌니주의보』 목차를 읽으며

여섯 줄의 목차가 던진 질문
정지아 작가의 장편소설 『찌니주의보』의 목차는 이렇습니다.

> 누구나 비밀은 있다
> 누구나 조금씩은 나쁘다
> 누구나 이상한 구석이 있다
> 누구나 자기 기준으로 산다
> 누구나 이유가 있다
> 누구나 모르고 산다

소설의 본문을 펼치기도 전에 이 여섯 줄만으로 마음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며칠 전 친구들과 이 목차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다들 듣자마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소설가란 참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그러면서도 누구도 선뜻 입 밖에 내지 못했던 말을 여섯 줄로 정리해 낸 것이니까요.

56년을 만나고도 잘 모르는 사람

저는 아내를 만난 지 56년, 결혼한 지 45년 6개월이 넘었습니다. 그런데도 서로를 잘 안다고 말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잘 아는 것 같은데, 막상 들여다보면 잘 모릅니다. 어떨 때는 아내의 식성조차 헷갈립니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반백 년을 함께 살고도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인간은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조차 스스로 헷갈리며 사는 것이 사람입니다. 하물며 다른 사람을, 아무리 오래 곁에 있었다 한들 어떻게 다 알 수 있겠습니까.

기억력이 나빠서 감사한 인생

저는 암기력과 기억력이 좋지 못한 사람입니다. 학교 다닐 때는 줄곧 꼴찌 언저리를 맴돌았고, 시험마다 1차 학교에 붙지 못해 2차 학교로 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두고 “2차 인생”이라 부르곤 합니다. 지금도 옛일은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40년 전, 50년 전, 심지어 60년 전 일을 생생하게 이야기할 때면 그 기억력에 놀라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는 기억력이 나쁜 저 자신을 원망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저를 낳아 준 부모님을 원망해 본 적도 없습니다.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더 큽니다.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면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이 더 많았을 텐데, 그 모두를 잊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릅니다. 정지아 작가의 소설을 읽으며 “아,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쳤던 것도 바로 이 대목이었습니다.

다 알 필요도, 다 잘할 필요도 없다

다 기억하지 못해도, 다 잘하지 못해도 우리는 저마다의 기준으로, 저마다의 이유로 살아갑니다. 잘 모르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굳이 다 알아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비밀이 있고, 누구에게나 조금씩 나쁜 구석이 있고, 누구에게나 이상한 구석이 있습니다. 이것을 인정하는 순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이혼하는 부부들은 흔히 “성격이 맞지 않아서”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애초에 성격이 맞을 수는 없습니다. 성격을 억지로 맞추려는 시도 자체가 오히려 잘못된 접근일지도 모릅니다. 다르면 다른 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인생살이가 아닐까 합니다.

모르고 살아도 괜찮습니다

56년을 만나고 45년을 함께 산 아내를 여전히 다 알지 못하는 저 자신을 돌아보면서, 이제는 그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 알아야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다 기억해야 함께 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각자의 비밀과 기준과 이유를 안고 나란히 걸어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인생입니다.

정지아 작가의 여섯 줄 목차는 그래서 소설을 읽기도 전에 이미 하나의 완결된 인생론이었습니다. 누구나 비밀이 있고, 누구나 조금씩 나쁘고, 누구나 이상하고, 누구나 자기 기준으로 살고, 누구나 이유가 있고, 그리고 누구나 모르고 삽니다. 그 여섯 줄을 곱씹으며 오늘도 저는 잘 모르는 채로, 그러나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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