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이 머무는 계곡, 방선문(訪仙門)을 거닐다]
2026년 1월 18일, 제주의 일요일은 평온했습니다. 오전에 신서귀포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는 기대하던 만남을 위해 제주시로 넘어갔습니다.
오늘의 동행은 세계자연유산 해설사이자 한라산 국립공원 관음사 직원인 고수향 작가입니다. 우리는 한국은행 부근에 주차를 하고 함께 제주시에서 가장 큰 내(川)라고 불리는 **’한천’**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에는 신선이 방문한다는 전설이 깃든 명승지, **방선문(訪仙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실 전부터 고 작가와 “언제 한번 한천에 같이 가자”라고 벼르고 있었는데, 마침내 그 약속을 지키게 된 날 날씨마저 너무나 포근하고 좋았습니다.
한천은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乾川)’**입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거대한 물줄기가 굉음을 내며 흐르지만, 보통 때는 하얀 바위들이 속살을 드러내고 중간중간 ‘소(沼, 물웅덩이)’만이 고요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호젓하게 그 마른 계곡을 따라 방선문까지 걸어 올라갔습니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거대한 바위들, 그리고 그 위에 옛사람들이 새겨 놓은 **마애명(磨崖銘)**과 글귀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시간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마치 과거의 시간 속으로 여행을 떠난 듯한 즐거움이었습니다.
한 달에 일주일씩 제주에 머무는 **’하이브리드형 라이프 스타일러’**인 제게, 이번 여정은 제주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풍경 너머, 그 속에 담긴 이야기와 역사를 발견하는 기쁨. 이것이 바로 제가 제주를 계속 찾는 이유가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