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는 사람은 백이면 백 명 모두 반드시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 바로, 루브르 박물관이다. 그만큼 누구나 한 번은 가 보고 싶어 하는 세계적인 명소이지만, 내부에 워낙 전시물이 많고 구조도 복잡해 가이드 없이 관람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중세와 르네상스 기간에 만들어진 작품은 거의 성화(聖畵)이므로, 성경적 배경을 모르면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스쳐 지나가기 일쑤이다. 미술사에 나타나는 수많은 성화들은 설명을 듣고 내용을 알고 보면 그 보는 재미가 더욱 깊어지며 감동하게 된다. 그러나, 그동안 출판된 루브르 관련 서적들을 두루 찾아 보았으나 한국어로 된 성화 해설은 그 양이 너무 적었다.
필자 자신도 해설자로서, 관람객이 기독교 신자든 아니든 누구에게나 그 성화 명작들을 이해하기 좋게 설명해 줄 해설책자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이 감동을 어떻게 하면 여러 사람과 나눌 수 있을까 생각해 본 결과, 현재, 손에 잡히는 해설책이 없으면 차라리 내가 직접 해설책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책의 제목을 겸손하게 「내가 본 루브르 성화」로 정했다. 작품 하나하나를 성경을 읽으면서 내용 파악을 하며 구성이나 내용을 메모하며 정리하기 시작한지 5년여, 그동안 여러 선후배 해설가들에게 자문을 구하여 연대별로 만든 작품 목록을 더하여, 이렇게 해설책을 발간하게 되었다.
루브르의 수많은 작품을 한권의 책에 담기는 불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관람 우선 순위에 꼽는 작품들을 대상으로 작품 선정을 하였으며, 루브르의 3개 전시관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람객이 들르는 드농(Denon)관, 그 중에서도 그랑드 갈르리(Grande Galerie)에 걸려있는 주옥 같은 명작들을 선별하였다.
루브르는 원시, 고대 미술로 시작하여 낭만주의시대 작품까지 작품을 소장하며 공개하고 있다. (이후, 사실주의 및 인상파 작품 등은 오르세 미술관으로 이전). 본 책자에서는 르네상스 시대와 바로크시대의 작품(38점) 위주로 하되, 독자를 위하여, 자타가 공인하는 루브르 3대 보물을 추가하여 총 41점의 작품을 수록하였다. 루브르 박물관을 찾는 분들이 종교의 유무와 관계없이도 성경의 내용을 주제로 하는 수많은 걸작들의 일부라도 이해하는데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더 나아가, 성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시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