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전례 없는 과학 기술의 발달과 변화의 속도는 경험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 사회적 변화 그리고 전 세계적인 경제적 동향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언러닝(unlearning)이란 개념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언러닝은 기존의 지식이나 믿음, 행동 방식을 고의로 잊어버리고 새롭고 더 나은 방식을 학습하고 도입하는 과정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오래된 정보를 잊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효과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의식적으로 기존의 관점을 과감하게 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지금껏 성공적이라고 생각했던 방식이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입니다. 이는 개인적인 커리어 개발에서부터 기업의 경영 전략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탑다운(top-down) 방식의 경영을 선호했지만, 현재는 유연하고 협력적인 접근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언러닝은 창의성과 혁신을 촉진합니다. 과거의 성공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합니다. 변화하는 시대에는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과거의 성공이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잊고, 또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언러닝의 가치입니다. 지금은 배움의 시대가 아니라 학습의 시대입니다. 학습이 배움과 다른 점은 배운 후 익히는 과정이 더 중요하게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배우되 익혀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배움 그 자체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것을 간과하고 여전히 배우기에만 열정을 쏟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국의 전설적인 여자 테니스 선수 세리나 윌리엄스(Serena Williams)는 대표적인 언러닝의 실제 사례로 꼽힙니다. 그녀는 오랜 기간 동안 테니스계의 정상에 있었지만, 경기 스타일과 훈련 방식에서 지속적으로 변화를 모색했습니다. 기존의 성공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과 전략을 배우며 자신을 발전시키는 과정을 거쳤죠. 2010년 그랜드 슬램 우승 이후 2년 동안 코트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거듭하면서 그녀는 이제 자신도 전성기의 막바지에 이르렀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우승을 하기 위해 프랑스오픈에서 참패를 당한 이후 파리 시내의 연습 장소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파트리크 무라토글루(Patrick Mouratoglou)라는 사람이 소유주 겸 코치로 있는 청소년 테니스 아카데미를 찾아내었습니다.
윔블던 테니스 시작되기 며칠 전 세리나는 무명의 파트리크 무라토글루를 자신의 코치로 전격 고용했습니다. 이후 세리나 윌리엄스는 여러 차례 우승을 거듭했습니다. 세리나는 그랜드 슬램을 총 36회나 우승한 후 2022년에 은퇴했습니다. 세리나가 과거의 성공을 모두 잊어버리고 새로운 기술과 전략에 몰두한 결과입니다. 언러닝은 단순히 과거를 잊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계속해서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러닝은 잊고 다시 배우고 그것을 실천하는 과정입니다. 언러닝은 우리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도전입니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물밀듯 쏟아져 나옵니다. 학습을 거부하고 그냥 이대로 살아가겠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우리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변화하는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 언러닝은 필수입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새로운 걸 배운다는 게귀찮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