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冥想, meditation)은 고요히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유의어로는 묵상, 사색, 생각 등이 있습니다. 명상이 얼마나 중요하고 개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지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꾼 스마트폰을 만든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명상에 심취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도 독서와 사색으로 유명합니다. 역사상 수많은 국내외 현자(賢者)들은 모두 한결같은 사색가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명의 발달과 함께 편의주의에 빠져 명상의 중요성을 잊고 삽니다. 물질 만능주의에 빠진 사람들은 모든 것을 돈으로만 환산하며 아웅다웅하며 살아갑니다.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라고 했습니다. 명상하지 않는 인간을 두고 한 일갈입니다.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 항공우주공학과 이덕주 명예교수는 대한민국 최고의 헬리콥터 개발사의 산증인입니다. 공력 음향학(Aeroacoustics)의 세계적인 석학입니다. 우리 모두가 기억하지만 2011년에 과도한 경쟁에 내몰린 스트레스로 카이스트 학생들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일어나자 이 교수는 학생들의 요청으로 곧바로 인성 과목을 개설해 명상을 가르쳤습니다. 이후 2015년에는 세계적인 온라인 교육 플랫폼 코세라(Coursera)에 명상 수업을 개설했고 2018년에는 ‘명상, 삶에서 목표를 이루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올려 전 세계 학생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이런 내용을 자세히 담은 저서 <카이스트 명상 수업>을 최근에 출간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교수의 명상 수업은 단지 이론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지금까지 겪었던 개인적이고 가족적인 아픔을 통해 먼저 자신이 어떻게 명상을 통해 극복했는지를 소상히 밝혀 학생들의 공감을 크게 일으켰던 겁니다. 이 교수의 사례를 보면서 첨단 과학기술 학자에게도 얼마나 인문학과 명상이 영향을 미쳤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명상을 한다고 해서 아주 거창하게 명상을 본격적으로 배우라는 뜻은 아닙니다. 물론 전문적으로 명상을 배우고 익히면 좋겠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조용히 독서하고 사색하고 글을 쓰는 시간을 통해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 교수는 마음빼기 명상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마음도 빼야 합니다. 흔히 골프 운동을 하면서 힘 빼기를 하라고 합니다만 마음도 더하기 보다 빼기를 먼저 해야 합니다.
이는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됩니다. 왜냐하면 결국 마음은 모든 일의 시작점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가 끝이 나면 갑자기 세상이 좋아질 것이라는 우리 모두의 막연한 기대는 무너지고 금리가 부쩍 오르고 경제가 심히 나빠졌습니다. 기업이 불안하면 개인도 모두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평생직업을 찾기 위한 삶의 터닝포인트를 발견해야 합니다. 유행과 편리함에 함몰되어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계속해서 가벼움에 끌려다니다가 어려움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뉴스와 가십에 휘둘리지 말고 본질과 인간의 본성을 꿰뚫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명상은 어느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자신만의 길입니다. 이제라도 삶을 바꾸는 명상을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
명상 전에 독서 글쓰기 부터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