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好奇心, curiosity)이란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거나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갓난 아이는 세상의 모든 것이 궁금해서 호기심 천국이라고 부릅니다. 아이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호기심을 조금씩 확장하면서 성숙해집니다. 나이가 꽤 들었어도 여전히 호기심을 갖고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찌감치 호기심과는 담을 쌓고 그저 무덤덤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호기심에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호기심을 쓸데없는 공상이나 망상이라고 미리 단정해 버립니다. 이런 의식은 자신은 물론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끼칩니다. 호기심 중에도 지적 호기심은 지식이나 지성에 관하여 알고자 하여 지적으로 만족하려는 호기심입니다. 지적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려고 계속해서 노력합니다.
호기심에는 세 단계가 있습니다. 단순하게 그냥 궁금해하는 호기심은 누구나 가지는 아주 낮은 단계의 호기심입니다. 필자는 매주 목요일 C평생학습관에서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강의 도중에 수강하는 분들에게 물었습니다. 왜 메타버스 강의를 듣느냐고 말입니다. 그러자 대부분 수강하는 분들의 대답은 그냥 궁금해서 배운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낮은 단계의 호기심은 강의가 끝나면 금세 호기심도 사라집니다. 단순히 궁금한 정도의 호기심은 뭔가 성과를 내는 데는 역부족입니다. 물론 모든 경우에 성과를 내려고 공부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왕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하는 공부인데 성과를 낼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호기심의 두 번째 단계는 자신의 필요를 채우는 것입니다. 궁금증을 해소하는 정도를 뛰어넘으면 호기심이 동기부여의 에너지가 됩니다.
열심히 자기 수양을 하고 성숙하기 위해 호기심을 키우며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새롭고 신기한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독서하고 글을 쓰고 경험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런 호기심은 삶의 원동력이 되어 시야를 넓혀 주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됩니다. 호기심의 마지막 단계는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입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호기심은 자연스럽게 비즈니스와 연결됩니다. 필자는 2009년 말 우리나라에 들어온 최초의 스마트폰에 꽂혀 호기심을 지금까지 계속 발전시켰습니다. 벌써 12년 세월이 지난 지금 새삼 뒤돌아보면 스마트폰뿐 아니라 애플워치 등 새로운 디지털 기기는 물론이고 페이스북을 비롯한 각종 SNS에 눈을 떴습니다. 독서와 글쓰기에 심취해서 칼럼을 쓰고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책을 출간했습니다.
창직학교 맥아더스쿨을 설립해서 많은 분들의 평생직업을 찾아주기 위해 코칭 해 왔습니다. 자신만을 위한 호기심을 넘어서 다른 사람을 위한 호기심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필자는 코칭의 대상자들로부터 더 많이 배웠습니다. 결국 필자의 코칭은 궁극적으로 자신을 위한 코칭이 된 것입니다. 생각의 차이가 현저한 성과의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단순한 호기심을 발전시켜 자신과 다른 사람을 위한 것으로 수준을 끌어올리는 순간 세상이 달라져 보입니다.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는 궁금함에서 벗어나 그 호기심을 다른 사람을 위한 것으로 승화시키면 엄청난 성과를 가져옵니다. 호기심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독서와 글쓰기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무엘 울만이 78세에 썼다는 <청춘>이란 시에는 영감이 끊기면 스무 살이라도 늙은이가 된다고 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영감이 바로 호기심입니다.